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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다다른 빚 돌려막기…자영업 다중채무 연체 1년새 2.5배↑

상반기 연체규모 13조 '역대최대'

연체율도 0.75→1.78%로 뛰어

1금융권 연체 줄지않아 더 오를듯

한국외식업중앙회 자영업자들이 6월 20일 국회 앞에서 생계 회복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끌어모으며 버텨온 자영업 다중채무자들이 고금리에 속속 한계를 맞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3분기 말 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및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이 2분기보다 더 뛰었다.

2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743조 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6.2% 늘어난 수치다. 다중채무자는 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경우다.



문제는 자영업자들의 상환 능력이 늘어난 빚만큼 높아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6월 말 기준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연체액은 13조 2000억 원으로 1년 전(5조 2000억 원)보다 2.5배 불었다.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연체율도 지난해 상반기 말 0.75%에서 올해 상반기 말 1.78%로 가파르게 뛰었다.

자영업 다중채무자들의 상황은 연말로 갈수록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금융권에서마저 매월 새로 발생한 연체 규모가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 잠정치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신규 연체율은 0.1%, 신규 연체액은 2조 2000억 원으로 각각 전월과 동일했다. 분기 말에는 연체 채권 상·매각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전체 연체율은 8월 말 0.43%에서 9월 말 0.39%로 0.04%포인트 감소했지만 연체 자체가 줄지는 않았다.

자영업자가 받는 개인사업자 대출,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 역시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46%로 지난해 9월보다 0.27%포인트 높았다.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의 경우 같은 기간 0.28%포인트 증가하며 전 대출 부문 중 가장 높은 0.65%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규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연체율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금리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올해 말까지 발표할 계획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0일 금융지주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의 절박한 상황을 고려해 코로나19 종료 이후 높아진 금리 부담의 일정 수준을 직접적으로 낮춰줄 수 있는,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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