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대한민국 대표 철도 기관으로 구성된 ‘철도 원팀코리아’가 우크라이나 현지 철도 재건 사업에 본격 참여한다. 철도를 시작으로 나머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한국 기업 참여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코레일·국가철도공단·현대로템 등 철도 원팀코리아가 20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철도공사와 철도 재건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양국은 △총연장 585㎞의 키이우~폴란드 국경 구간 고속철도 건설 △300㎞ 길이의 오데사~이즈마일~레니 등 기존 선로 용량 증대 △철도교통관제센터 신설 △고속철도 운영 및 차량 유지·보수 인력 양성 공동 연수 △철도차량 유지·보수 △철도차량 중수선 기지 건설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코레일·철도공단·현대로템은 각자의 전문성을 감안해 역할을 분담했다. 코레일은 고속철도 운영 및 차량 유지·보수를 담당하면서 운영사 관점에서 철도 재건 사업 전반을 컨설팅한다. 철도공단은 국경 구간 고속철도 건설과 선로 용량 증대, 철도교통관제센터 신설을 위한 사전타당성조사를 맡는다. 현대로템은 120량의 신규 철도차량 제작과 유지·보수, 중수선을 수행한다. 중수선은 차량 전체를 분해해 점검하는 대규모 정비를 일컫는다. 현대로템이 최종 수주에 성공할 경우 총사업비는 84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철도 원팀코리아는 협약 체결 다음 날인 21일 전쟁으로 파괴된 키이우 지역의 교통시설과 관제센터 등 철도 현장을 직접 둘러보면서 재건 지원 시 필요 사항을 점검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한국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고속철도망을 개통한 후 훌륭하게 철도를 운영한 철도 선진국”이라며 “철도 분야의 선도 사례를 바탕으로 다른 분야에서도 우수한 성과가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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