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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상승세 주춤…반도체 소부장은 질주

이달 삼성전자 8% 오를 때 주성엔지니어링 34% ↑

대장주 대비 몸집 가벼워 상승여력 더 큰 영향

외국인도 반도체 이어 소부장주 장바구니에 담아

증권가 "실적 개선 기대되는 종목 선별적 투자"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가 주춤한 사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상장사들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데다 대형주 대비 몸집이 가벼워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소부장주 가운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선별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3일까지 주요 반도체와 반도체 소부장주로 구성된 KRX반도체지수 상승률은 14.28%를 기록했다. 전체 지수 중 KRX기계장비지수(16.71%)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이달 7만 3000원 선을 회복한 삼성전자 주가가 소강 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소부장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한 것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삼성전자는 7만 2400원에 거래를 마쳐 이달 상승률이 8.22%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13만 100원에 장을 마감해 이달 상승률 11.87%를 기록했다.

대형주와 달리 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3만 3000원에 종가를 형성하며 최근 한 달간 주가가 34.4% 급등했다. 리노공업(058470)(29.16%)과 하나마이크론(067310)(18.07%), 원익IPS(240810)(16.17%), HPSP(403870)(14.77%) 등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 업계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삼성전자 등 대형주보다 몸집이 작은 소부장주에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부장주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에 따른 실적 개선 수혜가 기대되는데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작아 더 적은 투자금으로도 큰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자금이 대거 반도체 대형주에 유입되면서 소부장주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 9875억 원 사들이며 지난달에 이어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5859억 원을 사들이며 순매수 2위를 달렸다. 그러면서 외국인은 반도체 소부장주에도 러브콜을 보냈다. 주성엔지니어링을 813억 원 매수한 가운데 HPSP(712억 원), 리노공업(347억 원) 등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소부장주 중에서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들을 선별적으로 투자할 것을 권했다. 삼성전자 감산 여파로 소부장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올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종목들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반도체 패키징 전문 기업인 이오테크닉스는 올 3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73% 감소한 29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135억 원)를 크게 밑돌았다.

증권가는 올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주성엔지니어링·HPSP를 꼽았다. 우선 주성엔지니어링은 4분기 국내외 반도체 장비 신규 수주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도 4만 800원으로 한달 전 대비 9.53% 상향 조정됐다. HPSP는 설비투자비용(CAPEX)을 늘리고 있어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크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메모리 CAPEX가 늘어남에 따라 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경쟁사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도 4만 26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3.39%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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