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011200) 주가가 해운 업황 악화와 1조 원어치 영구채 전환에도 최근 공매도 금지, 매각 이슈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인수 후보 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올 1월 하순 2만 4000원을 넘어섰던 HMM 주가는 지난달 1만 3000원대까지 급락했지만 최근 한 달간 20% 넘게 올랐다.
HMM은 매각 본입찰이 실시된 23일 0.86% 오른 1만 6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1조 2520억 원에 이른다. HMM은 해운 업황 악화가 가시화하면서 올 2월 이후 줄곧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다 지난달 23일 1만 3620원까지 떨어졌다. HMM의 매각 공고가 7월 20일 나오면서 영구채 전환 계획까지 발표되자 2만 원선이 맥없이 무너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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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HMM의 주가는 이달 6일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KDB산업은행과 2대 주주인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영구전환사채(CB) 및 영구신주인수권부사채(BW) 1조 원어치를 주식 2억 주로 전환해 10일 상장하면서 주당 가치가 희석됐음에도 주가는 오히려 올랐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HMM 매각 대상 주식 4억 주의 가격은 약 6조 5000억 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20%만 더해도 매각 예정가는 8조 원에 육박하게 된다. 산은은 국유재산법 등 관계 법령에 따라 HMM의 최근 시세를 기준으로 최저 매각가를 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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