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가 37만 9000개 늘어난 가운데 20대 이하 청년층의 일자리는 6만 8000개 줄어 전 연령층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반면 60대 이상 고령층의 일자리는 29만 개 늘면서 전체 일자리 증가분의 75% 이상을 차지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올 2분기 20대 이하 청년층의 임금 근로 일자리는 319만 2000개로 전년 동기보다 6만 8000개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올해 1분기에 이어 또다시 일자리가 감소했다. 이는 모든 연령층 가운데 20대 이하 청년층이 유일하다. 도소매(2만 4000개), 공공 행정(1만 4000개), 사업·임대(1만 3000개) 등에서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
반면 60대 이상 고령층의 일자리는 352만 3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29만 개 늘었다. 이는 올 2분기 전체 일자리 증가분의 76.5%를 차지한다. 고령화로 60대 이상의 일자리는 빠르게 느는데 전체 일자리 수 증가세는 점점 약해지고 있는 탓이다. 이 밖에 50대(9만 7000개), 30대(5만 6000개), 40대(3000개)에서도 일자리가 모두 늘었다.
한편 올 2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는 지난해 2분기보다 37만 9000개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증가 폭이 둔화하고 있다. 전체 일자리를 산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10만 8000개), 숙박·음식(5만 1000개), 제조업(4만 9000개) 등에서 눈에 띄게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5000개), 부동산(2000개) 등은 줄었다.
60대 이상의 일자리가 20대 이하의 일자리보다 많았다. 임금 근로 일자리 수를 기준으로 60대 이상이 20대 이하를 추월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올 1분기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고용 시장에 고령화의 충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모습이다. 20대 인구는 점점 줄고 60대 이상은 늘어나다 보니 일자리 수 역전 현상이 일어난 셈이다.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취업자와 다른 개념이다. 예컨대 한 사람이 주중에는 회사에 다니면서 주말에는 학원 강사를 한 경우 취업자는 한 사람이지만 일자리는 2개로 계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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