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올 3분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이 소폭 늘어났다. 연말 목표치 달성을 위해 중저신용자 금리를 연 4%대로 낮추는 등 노력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반면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2분기 연속 축소되며 연말 목표치 달성에서 한걸음 멀어졌다.
24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카카오뱅크 28.7%, 케이뱅크 26.5%, 토스뱅크 34.5%로 집계됐다. 각각 목표치인 30%, 32%, 44%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이들 은행은 전체 가계 신용대출 잔액에서 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KCB 860점 이하)에 대한 대출 잔액 비중을 목표치만큼 채워야 한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 가운데서는 카카오뱅크가 가장 목표치에 근접하는 실적을 냈다.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2분기 말 27.7%에서 3분기 말 28.7%로 1%포인트 높아졌다. 목표치인 30%에 1.3%포인트 모자란 수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3분기 말 이후 중저신용자 비중은 더욱 높아져 이날 기준 29%대를 기록 중”이라며 “연말 목표치 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분기 말 26.5%를 기록 중이다. 2분기 말 24.0%보다 2.5%포인트 상승했지만 아직 연말 목표치(32%) 달성을 위해서는 5.5%포인트를 끌어올려야 한다.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분기 말 34.5%로 2분기 말(38.5%)보다 4.0%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1분기 말(42.1%) 이후 2개 분기 연속 하락하는 추세다. 올해 말 목표치 44%와 비교하면 9.5%포인트나 모자란 상황이다.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축소된 것은 고신용대출이 늘어나는 동안 중·저신용대출은 크게 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중저신용자를 늘리기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섰지만 토스뱅크는 아직 관련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크게 늘린 중·저신용 대출의 상환 시기가 최근 집중적으로 도래한 가운데, 대출이동제 실행으로 고신용자 유입 시기가 맞물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만 2년이 된 신생은행으로서 지속 가능한 포용금융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건전성이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등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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