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충청, 강원 등 중부 전역에서 ‘수소차 충전 대란’이 벌어지자 정부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은 26일 인천공항 T1 수소충전소와 용인 에버랜드 수소충전소를 방문해 수소운반차량인 수소튜브트레일러 입고 현황 등 수소충전소 수급상황을 현장 점검했다.
이날 방문지인 용인 에버랜드 수소충전소는 한때 수소 재고가 바닥나 대체 물량을 ‘긴급 수혈’받아 25일부터 정상 영업 중인 곳이다. 이 실장은 “추가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수소 수급상황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완전) 정상화될 때까지 비상점검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부는 24일 수소 생산업체인 현대제철, 롯데케미칼, SK E&S, 수소 공급사인 하이넷, 가스기술공사 등과 수소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정상 가동 중인 수소 생산설비에서 나온 여유 물량을 재고가 부족한 수소충전소에 공급하라고 협조 요청한 바 있다.
이번 일은 이달 초 현대제철의 당진 공장에서 운영하는 수소 생산설비 3개 중 2개가 고장난 게 발단이었다.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수송용 수소는 연간 약 3500톤으로 수도권 등 중부지역 수요량의 20~30%를 책임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자 21일부터 서울과 경기·인천·강원·대전·충청·세종 지역 수소충전소 23곳이 원활하지 않는 수급 상황을 이유로 단축 운영에 들어갔다. 이에 미리 충전을 해놓으려는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수소충전소에 충전을 기다리는 수소차 길게 늘어섰고 상당수는 재고 소진으로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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