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이번주에는 실적 반등이 예상되는 인공지능(AI) 기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분야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고 권유했다. 로봇과 자율주행 등도 투자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하나증권은 26일 “중국 정부가 다음달부터 자동차 배터리 음극재 핵심 원료인 흑연에 대한 수출 통제에 들어갈 경우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2차전지 소재 기업인 포스코퓨처엠(003670)을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2차전지 소재 기업 중 유일하게 천연·인조 흑연 내재화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이다. 하나증권은 중국 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흑연 수출 통제에 들어가는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이 흑연 공급망 역량을 강화하면서 기업가치를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공장 증설을 통해 현재 연 8만 2000톤 수준인 흑연 생산량을 오는 2030년 37만 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증권은 그동안 e머커스 업체에 밀려 실적과 주가가 모두 부진했던 이마트(139480)도 추천 종목 목록에 담았다. 최근 오프라인 고객 수가 늘고 있는 데다 서울시가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기존 일요일에서 평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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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016360)은 생산 시설 증설에 따라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반도체 테스트 기업 두산테스나(131970)를 추천했다. 두산테스나는 시스템반도체의 후공정 작업인 국내 웨이퍼 테스트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업체다. 두산테스나는 2025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대규모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생산 시설을 추가로 짓고 있다.
삼성증권은 두산테스나와 함께 모빌리티(이동수단) 기술기업 현대오토에버(307950)도 눈여겨볼 만한 종목으로 제시했다. 9월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한 만큼 앞으로 가격을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여기에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서비스 확대에 따른 수혜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003470)은 SK하이닉스(000660)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해 관련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확보하려고 공을 들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메모리반도체 시장 회복에 AI 반도체 수요 증가 효과까지 겹치면 SK하이닉스의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유안타증권은 그동안 AI 기술 경쟁력에 대한 우려로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된 네이버(NAVER(035420))의 주가도 재평가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가 최근 연이어 AI 신기술을 선보인 데다 하반기부터 실적도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유안타증권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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