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엑셀러레이터’(AC) 퓨처플레이가 AC 업계 최초로 벤처캐피털(VC) 자격을 획득했다.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육성하는 기존 엑셀러레이터 역할에 이후 투자까지 담당하는 벤처캐피털 기능이 더해져 종합 투자 회사로의 발돋움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퓨처플레이는 27일 창업투자회사(VC) 겸영 창업기획자(AC)의 자격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VC가 AC 기능을 겸하는 경우는 벤처 투자 업계에서 종종 있었지만 AC가 VC 자격을 취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퓨처플레이는 업력 10년을 넘긴 국내 최초 AC다.
기존 창투사들이 겸영하는 창업기획자는 초창기 기업에 재원 40%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AC의 의무와 VC의 자격을 동시에 지켜야 해 재원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 6월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벤처투자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고 12월 21일 시행 예고되며 초기 기업 투자 의무 등 규제가 완화됐다.
퓨처플레이는 앞으로 AC로서 발굴한 포트폴리오 기업의 후속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창업 시점부터 성장 과정 전반에 걸쳐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는 ‘듀얼 라이선스(이중 자격)’ 전략을 펼쳐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고 자산 가치도 늘릴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법 개정으로 VC 겸영 AC에 대한 규제가 합리적으로 조정됐다”며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성장 단계에 맞춰 지속적인 기여를 하기 위해 VC 자격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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