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은행(IB) 제프리스(Jefferies)가 서울에 사무소를 열고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천기 전 크레디트스위스(CS) 아태지역 부회장이 대표로 내정돼 내년 초 출근할 예정이다.
27일 IB업계에 따르면 제프리스는 한국에 사무소를 개설하기로 하고 지난주 이 전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이 대표가 오랜 기간 기업 인수·합병(M&A) 업계에 몸 담았던 만큼 제프리스 서울 사무소도 기업금융 부문에 주력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1962년 설립된 제프리스는 미국 뉴욕에 글로벌 본사를 둔 글로벌 IB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 기업 M&A와 구조조정 자문, 리서치, 캐피탈마켓, 대체투자, 자산운용 등의 사업을 한다.
런던에 유럽 및 중동 지역 총괄 법인을 둔 제프리스는 홍콩에도 아시아태평양 담당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베이징, 뭄바이, 싱가포르, 시드니, 도쿄에 지점이 있다. 전세계 1400명 이상의 뱅커가 근무하고 있다.
제프리스의 한국 진출을 이끌 이 대표는 지난 20년 넘게 CS에 재직했던 베테랑 IB맨이다. 이 부회장은 서울고를 졸업한 뒤 뉴저지주립대 경제학과, 스탠퍼드대 MBA를 거쳐 뉴욕연방준비은행 이코노미스트로 일하다 IB 업계에 합류했다. 1997년 CS에 입사해 KT&G 민영화, 외환은행·두산인프라코어·SK하이닉스 M&A 등 대규모 거래들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한국 IB 시장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CS의 한국 총괄 대표를 맡던 그는 성과를 인정받아 2018년 아·태지역 부회장직에 오르기도 했다. 올 초 CS가 경쟁사인 UBS에 합병되면서 회사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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