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압력분포 측정 시스템 전문 기업 카이트로닉스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20명 중 청년층은 절반이 넘는 11명이다. 딥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인 만큼 연구인력도 올해 크게 늘었다. 지난해까지 6명에 불과했던 연구인력을 품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16명으로 대폭 늘렸다. 이들 대부분은 특성화고 출신들이다. 카이트로닉스는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다양한 인재육성 프로그램, 고용 안정을 위한 정년 연장, 스톡옵션 부여를 통한 성과공유 등 근로자와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일자리 창출 모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7일 서울경제신문과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 주최한 ‘2023 행복한 중소기업 일자리대상’에서 카이트로닉스(개인)와 엘트로닉스(법인)가 대상인 경제부총리상의 영예를 안았다.
카이트로닉스는 신규 고용을 늘리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인재 육성에 앞장 선 공로를 인정 받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회사는 젊은 직원들이 업무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서 구입비(무제한)와 외부 교육비를 지원했고, 쾌적한 근무 환경을 위해 회사 내 카페테리아와 다양한 휴게시설도 마련했다. 외부 교육은 근로자가 요청할 경우 무제한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50인 미만 사업장임에도 2019년 주 52시간 근무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청년층 뿐만 아니라 숙련 직원들을 위해서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늘려 고용 안정화에도 기여했다. 이외에도 사내 스톡옵션 시행, 매출 성장에 따른 성과 지급 등 기업 성장에 따른 보상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장욱 카이트로닉스 대표는 “‘청년이 핵심 인력’이라는 경영이념이 높이 평가 받아 올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인재육성형 중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며 “올해 단 한 명의 이직자도 발생하지 않는 가운데 내년에도 4명 이상의 청년 인력을 고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선주파수(RF) 장비를 개발·생산하는 엘트로닉스의 직원 수는 2021년 70명, 지난해 75명, 현재 84명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2021년 신규 고용 16명 중 15명이, 지난해에는 신규 고용 18명 중 절반인 9명이 청년층으로 매년 청년층 고용을 창출하고 있는 고용 우수기업이다. 엘트로닉스는 노사협의회를 정기적으로 운영하며 유연근무제 및 배우자 출산휴가 확대, 매월 12만 원의 자녀 양육수당 지급, 장기근속자를 위한 포상금 및 포상휴가도 부여하고 있다. 또 매년 초 교육 수요조사를 통해 임직원의 업무역량 증진 및 자기계발을 위해 위탁교육도 진행한다. 올해의 경우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시작으로 38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관련 교육을 실행하고 있다. 청년층 고용 뿐 아니라 정년 퇴직 후 재고용을 시행하는 등 사회문제로 떠오른 인구 고령화 해결에도 힘쓰고 있다. 고용이 안정되면서 회사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전년 보다 86%나 늘어난 20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작년 대비 13% 증가한 2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신명철 엘트로닉스 대표는 “‘직원이 행복한 회사’, ‘행복한 직원이 만드는 최고의 회사’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수상에는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이에스피(고용노동부장관상)·코코넛사일로(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가 선정됐다.
온라인교육스타트업체인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는 최근 2년간 480명(2021년 122명, 2022년 358명)을 새로 채용했다. 전체 고용 인원 중 94%인 450명이 청년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이 회사는 고용 창출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한국벤처투자 일자리창출성장 지원 펀드3호’로 부터 약 2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고용 뿐 아니라 청년 친화적인 근로 환경 만들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노사협의회를 운영하면서 시차 출퇴근제, 반반차(2시간 단위 연차) 제도 등을 도입했다. 또 직원 자녀(사촌 포함) 자사 온라인 학습 3년간 전액 지원(연간 600만 원 수준)도 시행하고 있다. 안정적 고용 정책을 통해 최근 2년간 매출이 연평균 164% 증가,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중소기업 인식 개선에도 기여했다.
전력계통 보호·제어·컨설팅 업체인 이에스피는 5년 연속 ‘청년친화강소기업’으로 선정될 정도로 청년고용과 양질의 일자리 제공에 힘쓰고 있다. 현재 직원 24명 중 58%인 14명이 청년이다. 특히 올해 기준 1인당 평균 연봉이 6900만 원(인센티브 제외)으로 통상적인 중소기업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김석일 이에스피 대표는 전력계통분야의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전력계통보호’ 도서를 저술했고, 총 120시간 과정의 ‘ESP아카데미’ 과정도 개설하는 등 국내 전력계통 관련 인력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0년 설립된 물류 플랫폼 전문 기업 코코넛사일로는지난해 말 기준 87명의 청년 인력 고용 창출을 달성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사업을 확장하고, 소프트웨어 융합 신시장을 창출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이어왔다. 특히 베트남, 라오스, 우루과이 법인 설립과 함께 현지 주재원 파견 제도 운영 등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면서 청년 인재들을 꾸준히 유치하고 있다. 회사 측은 사업 확장에 맞춰 내년 상반기에도 10명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모든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해 차별없는 일터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성도하이텍(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사장상), 위넷시스템(벤처기업협회장상), 에이치에너지(한국여성벤처협회장상), 엔라이즈(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상), 케이엔제이(272110)(기술보증기금이사장상), 브릴스(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사장상)가 우수상을 받았다. 하나기술(299030)(서울경제신문대표상), 제이솔루션(중소기업중앙회장상)은 특별상을 수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