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핵심 계열사 현대오토에버(307950)가 황경원 기획재경사업부장 상무를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서정식 현 대표는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현대오토에버는 27일 대표이사를 서 대표에서 황 기획재경사업부장으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황 기획재경사업부장은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서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갑자기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갈 것”이라며 “대표 후속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신임 대표는 현대오토에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온 재무통이다. 전략기획실장도 역임하며 디지털전환(DX)과 소프트웨어중심차(SDV)를 양대 축으로 하는 회사의 미래 사업 방향성을 설계하는 데 기여했다. 황 대표는 차기 대표가 선임되기 전까지 대행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사는 서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하며 이뤄졌다. 서 대표는 KT와 현대차그룹의 보은 투자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르자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용성진 부장검사)는 2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서 대표의 주거지 등 4개 장소를 압수 수색했다.
서 대표는 KT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하며 상무에 오른 인물이다. 2018년 현대차 ICT본부장으로 영입된 뒤 2021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오토에버 사령탑에 선임됐다. 주주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어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회사를 키워나가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 현대오토에버의 정체성을 설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7년까지 매출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적극적인 투자 의지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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