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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에 '꽁꽁'…소비심리 넉달째 하락

◆11월 97.2…7개월만에 최저

전월比 0.9P ↓…석달째 100 밑돌아

소비여력 둔화에 외식·여행비 줄여

주택가격 전망도 두달연속 내림세

서울의 한 대형마트. 연합뉴스




반도체 수출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국내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고물가·고금리에 외식·여행 등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 주택 거래량이 부진하자 1년 후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심리도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2로 전월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올해 4월(95.1)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미국의 추가 긴축 기대 축소 및 수출 경기 회복 조짐에도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CCSI는 3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로 장기 평균치(2003년 1월~2022년 12월)인 기준값(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이달 10~17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미국 물가 상승률 둔화로 기준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금리 수준 전망은 119로 9포인트나 떨어졌다. 물가 수준 전망도 국제유가가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자 149로 2포인트 내리면서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금리나 물가가 점차 하락할 것으로 보면서도 당장 생활은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현재 생활 형편은 87로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지면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소비지출 전망이 111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해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높은 물가 수준이 장기화하면서 소비 여력이 둔화되자 외식비(-2포인트), 여행비(-2포인트), 교양·오락·문화비(-2포인트) 등부터 줄이겠다는 판단이 드러난 셈이다.

올들어 가파른 반등세를 보였던 주택 가격 전망은 102로 전월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10월(-2포인트)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렸다. 다만 아직도 100을 넘어선 만큼 1년 뒤 집값이 내린다는 응답자보다 오를 것이라는 응답자 수가 더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은이 주요 물가지표로 살펴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전월과 동일했다. 물가 인식도 4.1%로 전월과 같다. 기대인플레이션율과 물가 인식은 각각 향후 1년, 지난 1년에 대한 물가 전망과 인식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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