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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LG엔솔 신임 대표 "질적 성장해 압도적 경쟁 우위 확보"

공식 취임 하루 앞둔 출근길서 밝혀

"어려운 시기…어깨 무거워"

수익성·기술력 제고 집중할 듯

질적·양적 성장 이어온 LG엔솔

전기차 판매 둔화·中 기업 추격 과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신임 최고경영자(CEO) 사장. 사진 제공=LG엔솔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이끌게 된 김동명(사진) 신임 대표가 질적 성장에 집중해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공식 취임을 하루 앞둔 30일 아침 출근길에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어려운 시기에 일을 하게 돼 영광스럽고 어깨도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기업공개(IPO)를 한 뒤 양적 성장을 많이 했고 사업 기반도 닦았다”며 “이제 질적 성장을 통해 경쟁사보다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 덧붙였다.

가장 중점을 둔 사업 분야나 내년도 업황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김 대표는 최근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하며 배터리 산업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을 ‘어려운 시기’라 언급하며 수익성과 기술력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규모 영업이익을 거두며 3개 분기만에 지난해 영업이익을 넘어설 정도로 질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은 731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1% 늘었고 2분기보다도 58.7%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망치를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지급되는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더라도 영업이익은 5157억 원, 영업이익률은 6.3%로 집계됐다.

글로벌 판매 1위 제조사인 도요타와 공급 계약을 맺으며 양적 성장도 이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도요타와 연간 2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10년 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역대 최대 규모 단일 수주계약이다. 이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잔액은 500조 원을 돌파했다.

다만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하고 포드 등 완성차 제조사와의 합작공장 설립을 철회하는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을 마주하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격차를 좁히고 있는 중국 닝더스다이(CATL) 등 경쟁사를 상대로 기술 우위를 선점해야 하는 것도 과제다.

권영수 부회장의 뒤를 이어 사령탑에 오른 김 대표는 1998년 배터리 연구센터로 입사해 연구개발(R&D), 생산, 상품기획, 사업부장 등 배터리 사업 전반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확보한 전문가다. 2014년 모바일전지 개발센터장, 2017년 소형전지사업부장을 거쳐 2020년부터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는 등 리더십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 핵심 사업부문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특히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으며 주요 고객 수주를 늘리고 합작법인(JV)을 추진하는 등 시장 우위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고 생산 공법 혁신,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으로 경쟁력 확보에도 성과를 거뒀다. 김 대표는 별도 취임식 없이 다음 달 1일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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