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보안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유럽중앙은행(ECB)에 대책 마련을 권고했다.
3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BIS는 “CBDC는 개발 오류, 명확하지 않은 규정 및 계획 등으로 인한 리스크가 예상되며 규모와 복잡성이 커질수록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CBDC 발행을 연구하는 단계부터 통합된 리스크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BIS는 “특히 ECB의 역량보다 외부 기술이 더 앞서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하며, CBDC 개발 과정에서 적절한 기업을 선정하고 감독할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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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DC는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등 민간 가상자산과 달리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가상자산이다. 중앙은행이 보증하기 때문에 가격 변동이 적고 현금과 달리 발행 후 추적이 용이하다. 그러나 개인 정보 보호, 해킹 등 보안이 취약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 때문에 ECB는 지난 9월 “CBDC에 대한 개인 정보 보호를 규정한 법안이 합의되기 전까지 CBDC를 발행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rCBDC)인 디지털 유로 발행의 ‘준비단계’에 돌입했으나 최대한 신중을 기하겠다는 의미다.
BIS는 “37가지 잠재적인 사이버 보안 위협 요소를 식별했다”면서 “중앙은행들이 CBDC 구현 방식인 분산 원장 기술에 익숙하지 않아 오히려 제3자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분산 원장 기술은 다수의 거래자가 거래기록을 동일하게 관리해 CBDC의 보안 취약점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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