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에 국제 금 가격이 반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자 국내 증시에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금거래소를 자회사로 둔 아이티센(124500)은 이달 들어 30일까지 3495원에서 4300원으로 23.03% 뛰었다. 같은 기간 연간 12톤의 금을 생산하는 고려아연(010130)의 주가도 46만 9000원에서 49만 1500원으로 4.79% 상승했다. 고려아연은 이날도 장중 49만 5000원까지 올랐다가 장 막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0.30% 하락으로 마감했다.
KRX금도 이날 8만 4810원에 장을 마치면서 52주 신고가(8만 6820원)에 한발 다가섰다. 이날 KRX금 거래 대금은 약 53억 원, 거래량은 6만 2797건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이 컸던 지난달 초보다 각각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금 관련 종목이 최근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금리 인하 기대, 달러 약세 현상으로 글로벌 금 가격이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 시간) 국제 금 가격은 전일 대비 0.35%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2047.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금 가격은 21일(2001.60달러) 6개월 만에 처음으로 2000달러를 넘어선 후 연일 상승하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관련주의 주가도 들썩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펀드스트랫은 최근 보고서에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며 “온스당 2500달러 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금리 안정에 따른 달러 약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 정부 부채 확대 우려 등으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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