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3분기 순이익이 8900억 원대로 전분기 대비 14% 가량 감소했다.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수탁수수료는 증가했지만 기업금융(IB) 업무가 위축되고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관련 평가손실이 늘어난 영향이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60개 증권사의 3분기 당기순익은 8959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507억 원(14.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탁수수료와 채권 관련 손익 등은 증가했지만 IB부문 수수료와 해외대체투자, 상장지수펀드(ETF) 등 관련 펀드 손익 등이 감소하면서 전체 순익을 끌어내렸다. 다만 1~3분기 누적 순익은 5조 80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3분기 수수료수익은 3조 1484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033억 원(3.2%) 감소했다. 수탁수수료는 같은 기간 473억 원(3.2%) 증가한 1조 5381억 원을 기록했다. 자산관리부문수수료도 2947억 원으로 투자일임수수료, 신탁보수 증가로 같은 기간 53억 원(1.8%) 증가했다.
하지만 IB부문 수수료가 8511억 원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 등에 따른 IB 업무 위축으로 인해 전분기보다 1250억 원(12.8%) 급감했다. 1~3분기 누적으로는 37.6% 줄어든 수준이다. 자기매매손익은 1조 9858억 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해외대체투자 평가손실, 주요국 주가지수 하락 등으로 펀드 관련 손익이 9553억 원 줄어든 한편 금리 상승세 둔화 등으로 채권 관련 손익이 5592억 원 증가한 게 반영됐다.
판매관리비는 2조 7368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373억 원(1.4%) 뛰었다. 인건비(1.0%)와 물건비(1.9%) 모두 전분기보다 늘면서 이익을 제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고금리 상황 장기화에 따른 조달 비용 상승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으로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유동성 리스크관리를 한층 강화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기간 선물회사 3개사 순이익은 212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2억 원(6.0%) 증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