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국내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가 600억 원 규모의 상장 전 자본 유치(프리IPO) 작업에 돌입했다. 베어로보틱스와 사업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로봇 제조 기업 등이 투자 검토에 나섰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어로보틱스는 500억~600억 원 규모의 외부 자금 유치를 위해 투자자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번 투자 유치에서 거론되는 베어로보틱스의 기업가치는 최대 6500억 원이다.
이번 투자는 기존 투자자 외에도 로봇을 전문 제조하는 복수의 기업도 함께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베어로보틱스의 추가 성장 가능성과 사업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IPO에서 베어로보틱스가 65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경우 3년여 만에 몸값이 6배 이상 늘어난 셈이 된다. 2020년 시리즈A 펀딩(370억 원) 당시에는 소프트뱅크재팬이 베어로보틱스의 기업가치를 1000억 원으로 산정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재팬을 주축으로 스마일게이트·롯데액셀러레이터 등이 주요 투자자로 뛰어들었다.
이후 지난해 시리즈B 펀딩(1000억 원) 때는 5000억 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당시에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KT, 미국 벤처캐피털인 클리블랜드애비뉴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현재까지 베어로보틱스가 유치한 자금은 총 1450억 원 규모다.
베어로보틱스는 자율 서빙 로봇 모델인 ‘서비’를 개발한 스타트업으로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하정우 대표가 2017년 설립했다. 설립 이듬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가 200만 달러(약 21억 5000만 원)를 투자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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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로보틱스는 이번 투자금을 연구개발(R&D) 글로벌 시장 진출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비대면으로 건물 내 자율 배달이 가능한 로봇 모델인 서비리프트를 출시하면서 식당 외에도 호텔·병원 등 다양한 서비스 산업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꾀하고 있다. 올 4월에는 자율 서빙 로봇의 엘리베이터 탑승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융합 기업인 엠투엠테크와 업무협약도 맺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베어로보틱스는 올 6월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생산 공장을 건립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시설 투자에도 힘을 쏟고 있다”며 “최근 동종 업계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454910)가 성공적으로 상장한 데 이어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도 시가총액이 3조 원을 넘어선 만큼 베어로보틱스도 이번 투자 유치 이후 기업공개(IPO)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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