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35)가 호주 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올해 정규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신지애는 호주 시드니의 오스트레일리아GC(파72)에서 치른 호주여자프로골프(WPGA) 투어 호주 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7개, 더블 보기 1개로 5오버파 77타를 쳤다. 최종 합계 4언더파 285타를 기록한 신지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멤버인 신지은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9언더파로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애슐리 부하이(남아공)와는 5타 차다. 이민지(호주)가 8언더파로 준우승했다.
부하이에게 3타 뒤진 2위로 출발한 신지애는 첫 세 홀에서 버디 2개를 잡으며 역전 우승을 기대하게 했지만 이후 타수를 잃으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그래도 신지애는 2라운드에 단독 선두에 오르고 마지막 날 챔피언 조 경기를 벌인 끝에 톱 3에 들면서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2월 호주 빅토리아 여자 오픈 우승으로 시작해 일본 2승을 더하면서 올해 3승을 쌓은 그는 프로 통산 64승을 자랑한다.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 나가 US 여자오픈 공동 2위, AIG 여자오픈 단독 3위로 자신감을 키운 것도 큰 소득이다.
지난달 말 시즌이 끝난 주무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신지애는 메르세데스 랭킹(대상 포인트) 2위, 상금 랭킹과 평균 타수 3위에 오르면서 전성기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받은 팔꿈치 수술의 여파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동기생들이 속속 은퇴하는 가운데 신지애는 올림픽 출전의 꿈을 키우고 있다. 현재 세계 랭킹 15위여서 이대로면 내년 7월 파리 올림픽 대표팀 승선이 충분히 가능하다. 일본으로 돌아가는 신지애는 후원사 연말 인사, 팬 파티, 대상 시상식 참석 등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예정이다.
호주 오픈 남자 경기에서는 LIV 골프 멤버인 호아킨 니만(칠레)이 14언더파를 적은 뒤 호시노 리쿠야(일본)를 연장에서 꺾고 우승했다. 이민지 동생인 이민우(호주)는 12언더파 3위에 올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