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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일가 책임경영·부회장단 교체…SK, 7년만에 '파격인사' 예고

7일 그룹 정기 임원인사

세대교체 요구 등에 쇄신인사

사촌 최창원 수펙스 의장 유력

60대 부회장 4인방 퇴진 검토

후임에 장용호 등 사장들 거론





SK(034730)그룹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인사에서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 확대와 세대교체를 핵심 화두로 꺼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그룹 2인자로 올라서는 한편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의 입지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7년간 SK그룹을 함께 이끌었던 부회장단 4인방의 동반 혹은 일부 퇴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7년 만의 세대교체인데 이들 4인방 자리는 50대 사장들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4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7일 단행할 인사에서 최 부회장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앉히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1964년생인 최 부회장은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의 막내아들로 재계 안팎에서 ‘워커홀릭’으로 유명하다. 최 회장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SK디스커버리의 최대주주다. SK디스커버리는 SK가스·SK케미칼·SK플라즈마·SK디앤디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최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의 실적을 크게 개선시키는 등 경영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2018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6조 9392억 원, 1000억 원이었던 SK디스커버리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 7171억 원, 3622억 원으로 외형과 이익 규모가 껑충 뛰었다.

한때 ‘그룹 컨트롤타워’로 불렸던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의 최고 협의 기구로 전략·글로벌과 인재 육성, 환경 사업 등 분야별 전문 위원회로 구성됐다. SK㈜와 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 20여 곳이 참여하고 있다. 그룹 2인자인 조대식 의장이 2016년 말부터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고 있지만 이번 인사를 앞두고 조 의장의 퇴진설이 나오며 최 부회장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SK그룹은 2개 회사 중심의 지배구조 체제를 갖췄다. 최 회장이 ㈜SK를 중심으로, 최 부회장이 SK디스커버리와 산하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며 ‘한 지붕 두 가족’ 경영을 해왔다. 최 부회장은 독립 경영을 이어오며 그룹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임명되면서 그룹 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최 수석부회장의 운신 폭이 넓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2021년 12월 경영에 복귀하며 SK온 대표직을 맡아 배터리 사업을 총괄했다. SK온은 ㈜SK의 손자회사이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다. SK그룹은 최 수석부회장에게 SK온을 넘어 SK이노베이션 전반을 맡기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 사업을 넘어 차세대 그린 사업 전반을 관장하며 그룹의 차세대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자리다.

오너가(家)의 책임경영이 강화되면 조 의장을 비롯해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중 전체 혹은 일부가 2선으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10월 열린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고 확실하게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면서 7년 전 대대적 인사를 앞두고 제기한 서든데스를 재차 언급했다. 해당 발언이 나온 뒤 SK그룹 안팎에서는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반응이 있었는데 현실이 되고 있는 셈이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도 “인사안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7년간 그룹의 중추였던 부회장단 전체나 일부의 퇴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명의 부회장단은 2016년 12월 ‘50대 사장단 세대교체’라는 이름 아래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

부회장단이 물러서면 그 자리에는 50대 사장들이 앉을 가능성이 높다.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SK그룹이 7년 만의 오너가 책임경영 강화, 세대교체를 꺼낼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현재 SK그룹이 성장의 변곡점에 서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SK는 최근 바이오·배터리·반도체(BBC)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2026년까지 247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 같은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그룹의 분위기를 전면적으로 쇄신해야 한다는 주문이 그룹 안팎에서 계속 나왔다. 특히 최근 인수합병(M&A)이나 투자 실패 사례들이 계속 나오며 그룹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은 사촌동생인 최 부회장을 경영 능력 면에서 매우 신뢰하는 편”이라며 “최 부회장이 SK그룹 경영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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