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필수 방문 코스로 회자되는 편의점이 늘고 있다. ‘뷰맛집’ ‘이색편의점’ 등으로 알려지면 매출도 좋아지기 때문에 편의점 본사들 역시 특이 점포를 오픈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4일 GS25에 따르면 제주도 한라산에 위치한 GS25 1100고지점은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명소로 자리 잡았다. 기존 휴게소였던 곳이 지난 5월 편의점으로 새롭게 꾸며 졌는데 한라산 천백고지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이 점포에서는 GS25의 PB 원두커피 ‘카페25’가 하루 200잔 넘게 팔리면서 해당 제품이 입점된 전국 1만4000개 지점 중 판매량이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보통 편의점 커피는 서울의 오피스 빌딩 근처 지점에서 많이 팔리는데 1100고지점이 뷰맛집으로 알려지면서 카페처럼 사람들을 끌어모은 결과다.
관련기사
관광 코스로 꾸며지는 편의점은 제주도 외에도 많다.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이날 서울 홍대 상권 중심에 위치한 CU 홍대상상점을 ‘K-라면 특화 편의점’으로 오픈했다. K-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홍대를 찾은 관광객들의 소비가 늘자 매장을 특화시킨 것이다. CU는 해당 지점에 ‘세계라면 총집합’이라는 주제로 한국 라면 외에 일본, 베트남 등 세계의 유명 제품을 모아 해외는 물론 국내 고객들의 관심도 사로잡을 계획이다.
관광 자원화된 편의점에서는 주력으로 판매하는 상품도 일반 점포와 차이가 있다. 커피는 물론이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즐길 수 있는 간편 먹거리를 손님들이 많이 찾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개점한 세븐일레븐 남산서울타워점의 9~11월 최근 3개월 매출을 살펴보면 개점 직후 3개월(6~8월)과 비교해 커피 판매가 250% 늘었고 컵라면, 유제품 매출도 각각 180%, 170% 증가했다. 남산타워에 위치했다는 특성이 시간이 지나면서 알려진 결과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디저트인 떡에 관심을 보이면서 관련 매출은 800%나 증가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특화 점포 출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에버랜드에 테마파크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거나 무인 환전 키오스크가 설치된 금융특화 점포가 생기는 등 다양화하는 추세”라며 “실제 매출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색 점포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