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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력 재정비·조직 개편…SK쉴더스 '경영 허리띠' 죈다

PEF로 주인 바뀐 후 긴축 현실화

일부 조직은 내년 경영예산 삭감

IT업계 한파 탓 수요 감소도 영향


SK(034730)그룹에서 사모펀드(PEF)로 주인이 바뀐 SK쉴더스가 긴축 경영에 나선다. 조직 개편과 인력 재정비, 운영 예산 감축 등을 통해 사업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보안 등 정보기술(IT) 서비스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줄어든데다 대주주 교체 과정에서 금융 부담까지 대폭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는 최근 직원 규모 줄이기에 나섰다. 희망퇴직이나 권고사직과 같은 형식은 아니지만 저성과자 등 일부 직원들은 퇴사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8월 홍원표 대표가 취임한 후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며 “직원들에 대한 퇴직 압박이 커져 불안해 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인력 재정비와 함께 SK쉴더스는 사업성이 낮고 비용 투입이 많은 부서 등을 중심으로 조직 개편도 조만간 진행할 방침이다. 글로벌로 비즈니스 확장이 제한적이며 실물 장비, 영업 인력 투입 등으로 이익률이 제한적인 물리보안 영역이 축소되고, 자체 개발 기술의 비중이 높고 사업 확장 여력도 큰 사이버보안 영역에 무게가 실리는 쪽으로 개편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SK쉴더스는 일부 조직의 내년도 예산을 삭감하고 직원들의 성과급에 대해서도 동결하거나 줄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쉴더스가 이렇듯 대규모 인원 조정·예산 감축 등을 통해 경영 효율화에 나서는 것은 7월 SK스퀘어에서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 발렌베리그룹 계열의 PEF인 EQT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변경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장기적 전망에서 투자나 매출 증대보다 수익률 높이기에 무게를 두는 PEF가 최대 주주가 되면서 회사가 긴축경영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높았다.

대주주가 바뀌는 과정에서 대폭 늘어난 금융 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EQT파트너스는 SK스퀘어의 지분 63.13% 중 28.82%와 맥쿼리 컨소시엄의 보유 지분 전량인 36.87%를 매입해 SK쉴더스 경영권 지분 65.69%를 확보했다. EQT파트너스는 이 과정에서 2000억 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SK쉴더스가 한해 부담해야 할 연간 이자 부담은 기존 600억 원대에서 1600억 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각종 투자금과 금융 비용을 제외하면 SK쉴더스가 한해 창출하는 현금은 500억 원 수준이다. 당장 500억 원대의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해 기업들의 보안 투자 수요가 얼어붙은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T 기업들이 불황 여파로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보안분야 투자를 늘리기는 어렵다”며 “보안은 IT 투자 가운데서도 가장 보수적으로 집행되는 분야인만큼 한동안 수요 위축 상황이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쉴더스 측은 “인력 감축이라기보다는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완결성을 높이기 위한 검토 과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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