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4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한국앤컴퍼니(000240)로 나타났다. 삼성전자(005930),HPSP(403870), 데브시스터즈(194480), 아톤(158430), 핑거(163730) 등도 등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 간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한국앤컴퍼니로 집계됐다.
한국앤컴퍼니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선언하며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한 것이 투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개장 전 MBK파트너스는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대상으로 공개매수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인수 주체는 특수목적회사인 벤튜라다. 벤튜라는 부재훈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있으며 조현식 고문과 조 회장의 누나이자 조 명예회장의 차녀 조희원 씨가 특수관계인으로 묶이고 있다. 조 고문과 조희원 씨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지분 대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단가는 한국앤컴퍼니의 전일 종가 1만682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18.9%을 더한 주당 2만원이지만 이날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미 2만원을 넘어섰다.
공개매수를 통해 MBK파트너스는 총 발행주식수의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를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총 투입 자금은 최소 3863억원에서 518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조 고문 측 지분율은 최소 49.89%에서 최대 56.86%에 달하게 돼 조현범 회장을 누르고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다.
순매수 2위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순매수액이 2조 90억 원에 달했다. 경기 상황을 앞서 반영하는 반도체 주식의 특성상 내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를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7만원대에 안착하며 8만전자를 향해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투자 속도전에 나선 가운데 관련 제품 양산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랜 기간 반도체 업황을 괴롭혀왔던 과잉 재고는 올 연말을 지나면서 점차 해소되고, 대규모 감산 이후 ‘공급자 우위’로 돌아선 메모리 반도체는 과잉 재고의 소진과 함께 가격의 상승 탄력이 강해지는 업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제시했다.
3위는 HPSP다. 반도체 열처리 공정 장비 개발사인 HPSP는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HPSP는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 전문기업이다. HPSP가 제조하는 고압 수소 어닐링 제품은 반도체 트랜지스터 소자 계면상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목표로 개발한 것으로, 국내 최초로 효과를 검증받은 장비다. 주요 국내외 시스템 반도체 기업과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HPSP의 메모리향 장비 수주가 증가하면서 내년 1분기 매출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향 장비 수주 증가가 실적으로 반영되며 내년 1분기 매출액이 402억원으로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며 "당초 해외 건설 중인 파운드리 팹(Fab) 장비 발주 시기를 예상해서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을 예상했으나 메모리 기여가 빨라지면서 1분기부터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순매도 1위는 에코프로(086520)다. 우리기술투자(041190), 더블유씨피(393890), 화천기계(010660), KG케미칼(001390) 등도 순매도 상위권에 올랐다. 전 거래일 순매수 1위는 에코프로였다. 우리기술투자, 케이옥션(102370), 티에프이(425420) 등이 뒤를 이었다. 전 거래일 순매도 1위는 에코프로비엠(247540)이었으며, SK하이닉스(000660), 포스코퓨처엠(003670), 삼성전자, 솔브레인(357780) 순으로 매도가 많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 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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