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상장 주관 실적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올 해 최대 IPO 대어로 꼽혔던 두산로보틱스(454910)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쳐 ‘IPO 명가’로서 자존심을 회복했다는 평이다.
KB증권은 10월 이후 5건 이상의 IPO를 주관하면서 성과를 높이고 있다. 회사측은 연말까지 12건에 달하는 IPO 주관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9월까지 KB증권은 리츠 및 스팩(기업목적인수회사)을 제외하면 IPO 주관 실적이 없어 지난해 증권업계 IPO 주관 1위를 기록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KB증권은 9월들어 디지털 보안기업 한싹(430690)의 IPO를 단독 주관한 데 이어 33조 원의 청약 증거금을 모은 두산로보틱스의 IPO를 공동 주관하면서 리그 테이블에서 순위가 급격히 상승했다. 아울러 KB증권은 RF필터 파운드리 기업인 쏘닉스(088280), 업계 최초의 탄소배출권 기업인 에코아이(448280) 등의 IPO를 주관하며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
KB증권 관계자는 “올 해 주관한 IPO 딜의 공모가가 모두 밴드 상단을 웃돈 가운데 상장 당일 수익률도 전부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양적·질적 성장을 모두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KB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인 LS머트리얼즈가 최근 청약을 마친 후 오는 12일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 공모가는 희망밴드(4400~5500원)를 웃돈 6000원으로 결정됐다.
KB증권은 DS단석 상장 주관을 통해 IPO 시장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전망이다. DS단석은 11일까지 수요예측을 마친 후 오는 14~15일 청약을 거쳐 연내 코스피에 오를 예정이다.
KB증권 관계자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국내 단독 대표주관을 따낸 가운데 롯데글로벌로지스 공동 주관 등의 성과를 이뤘다”며 “현재 진행 중인 딜을 고려하면 상장주관 실적은 내년에도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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