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요소 비축에 활용하고 있는 민간 수요 기업의 창고 운영비 지원 비용을 내년도 예산에 처음으로 반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요소 긴급 비축을 2022년 말 시작해 시범사업을 해본 결과 비축 창고를 운영하는 민간기업의 부담이 커 운영비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5일 조달청·산업통상자원부·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에 따르면 조달청은 내년도 예산안에 요소 비축 창고 운영비 예산을 처음 반영했다. 그간 민간기업의 창고에 요소를 비축하더라도 정부는 창고 운영비를 지원하지 않았다.
내년에 반영된 지원 예산은 요소 3000톤(15일분) 기준 1억 1400만 원 규모다. 6000톤(30일분) 비축 기준으로는 2억 2800만 원의 예산이 들게 된다. 내년도 예산안에는 총 3억 원의 예산이 반영됐다. 조달청 관계자는 “3억 원의 예산으로는 모자라 증액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 관계자도 창고 운영 예산이 반영된 데 대해 “요소 비축이 잘 안 됐던 원인 중 하나는 창고 운영비를 지원하지 않아 기업들이 소극적이었다는 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예산 확보로 5개 기업이 혜택을 받을 예정이지만 정부는 지원 대상을 더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 등도 창고 운영비 지원 여부를 두고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요소는 비축 후 2~3개월이 지나면 굳어져 사용하기 힘들어진다. 최대 3개월 이내로 소진해야 하는 요소의 특성상 재고 순환을 위해 수요 기업 창고에 보관한 뒤 사용 후 채우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조달청이 확보한 요소를 민간기업의 창고에 보관하고 창고 운영 비용이 발생하면 조달청이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달청은 “수요 기업 창고 비축 시범사업을 지난해부터 실시해본 결과 비축 창고를 운영하는 데 있어 기업들의 부담이 커 인센티브 요구가 많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도 6000톤의 요소를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현재 3000톤의 요소는 들여왔지만 나머지 3000톤의 요소는 계약만 완료된 상태다. 조달청 관계자는 “나머지 3000톤의 요소는 계약만 된 상태로 12월 중 사업자 선정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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