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은 장기 성과를 추구하는 운용 철학과 리서치 역량을 바탕으로 자산운용 업계 ‘적립식 펀드의 명가(名家)’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한투운용의 간판 펀드인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펀드’와 ‘한국투자테크 펀드’는 지난 20년 가까이 명맥을 유지해온 터줏대감으로 우수한 장기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펀드는 삼성 그룹 내에서 경쟁력이 높은 우량 계열사에 집중 투자해 장기간 코스피 지수보다 높은 성과를 추구햔다. 한투운용 주식운용팀과 리서치팀으로 구성된 투자위원회에서 직접 투자 종목을 선별하며 시장 지배력과 삼성 그룹 내 차세대 성장 동력, 지배 구조 개선, 배당 확대 가능성 등의 변수를 고려해 편입 비중을 결정한다. 한투운용은 지난해 8월 주식 선물을 이용해 삼성전자 투자 비중을 30%대까지 확대하고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낮은 종목은 편입하지 않도록 펀드 운용 전략을 개편하기도 했다. 이 펀드의 최근 3년과 5년 수익률(C클래스·11월 16일 기준)은 각각 10.47%, 34.10%이다. 지난 2004년 11월 처음 설정된 이후 수익률은 391.21%에 달한다.
한투운용이 지난 2005년에 선보인 한국투자테크 펀드 역시 심도 있는 분석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높은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이 펀드는 인공지능(AI)·클라우드 및 엣지 컴퓨팅·빅데이터·전기차 등 4개의 고성장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한투운용은 ‘탑다운(하향식)’ 분석을 통해 하위 산 내 구조적 변화를 예상한 뒤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 펀드의 최근 1년과 3년 수익률(C클래스·11월 16일 기준)은 16.54%와 41.58%다. 지난 2005년 펀드 설정 이후 수익률은 419.31%다.
최근에는 선도적으로 투자 테마를 발굴해 투자자들의 수요에 부응하는 신상품을 발 빠르게 내놓고 있다. 올 들어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4월 처음 선보인 ‘한국투자MSCI미국기후변화 펀드’가 대표적인 예다. 이 펀드는 친환경 관련 매출이 75%가 넘는 기업들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거 편입했다. 또 5월에는 전 세계 우주 산업 주도 기업들을 두루 담은 ‘한국투자글로벌우주경제펀드’를 출시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한투운용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형 상품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 펀드’는 운용 순자산 규모가 1조 원이 넘는 한투운용의 대표 ‘공룡 펀드’다. 글로벌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이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16일 기준 1조 1978억 원에 달한다. 이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전체 설정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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