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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MBK,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자금 "절반 이상 외국계"

특별상황 펀드 2호서 5200억 집행

일리노이·콜로라도 연기금 등 출자

인수 성공땐 수익 상당부분 해외로

한국타이어 사흘째 매수가 웃돌아

벤튜라 사내이사에 올라 있는 부재훈 MBK파트너스 부회장.




조양래 한국앤컴퍼니(000240)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과 손잡고 옛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인수에 나선 MBK파트너스의 자금줄 가운데 절반 이상이 외국계 자금인 것으로 확인됐다. MBK 측이 공개매수에 성공, 지분 매각을 통해 차익을 거두면 과실의 상당 부분이 해외로 흘러나가는 셈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벤튜라를 통해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MBK파트너스는 매수 자금 약 5200억 원을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특별상황펀드) 2호에서 집행한다.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는 블라인드펀드(사용처를 정하지 않은 펀드)다.

문제는 펀드에 돈을 대는 유한집행사원(LP)들이다. 서울경제신문 취재 결과 미국 일리노이주 교직원은퇴연금과 콜로라도주 공무원은퇴연금 등이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 2호에 출자했다. 일리노이주 교직원연금은 1억 달러(약 1300억 원), 콜로라도주 공무원연금은 5000만 달러 등을 약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투자자를 직접 공개하지 않는다.





콜로라도주 공무원연금은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 투자 이후 내부수익률(IRR)이 5.84%라고 밝혔다. IB 업계에서는 평소 MBK가 해외 자금 조달 비중이 높다는 점을 근거로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 2호 자금의 90% 안팎이 외국계일 것으로 봤지만 MBK는 “국내와 해외 비중이 절반가량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증권사 등 기관투자가들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MBK에 따르면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 2호에는 1호 펀드에 참가했던 대부분의 투자자들에 더해 신규 업체 17개가 추가로 들어왔는데 과거 1호 펀드에 미래에셋증권(006800)(270억 원)과 삼성증권(016360)(167억 원) 등이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005940)도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MBK는 이 같은 투자자들을 등에 업고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부재훈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지난달 27일 ㈜벤튜라 사내이사에 오른 데 이어 같은 날 벤튜라의 사업 목적을 기존의 경영자문업과 재무컨설팅업 등에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상 투자목적회사로 변경했다.

이날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전날 대비 6.51% 오른 주당 2만 2100원에 마감했다. 사흘째 MBK의 공개매수 가격(2만 원)을 웃돌 뿐 아니라 그 폭도 더 벌어졌다.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공개매수 소식이 알려진 첫날(5일) 상한가를 치며 2만 1850원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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