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전 SK네트웍스(001740)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사진)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글로벌 유명 인공지능(AI) 인사들을 직접 초청해 AI 포럼을 개최했다.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AI 사업 기초 체력을 높인 데 이어 포럼에서는 내년 AI 사업에 더 힘을 주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SK네트웍스는 7일 서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웨이브힐에서 AI 포럼인 ‘AI WAVE 2023’을 열었다. 포럼은 SK네트웍스와 미국의 벤처캐피털(VC)인 킨드레드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북미 AI 스타트업 ‘휴메인’의 주요 주주들이 한 데 모였다. 웨어러블 AI 기기를 개발하는 휴메인은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주요 주주로 있는 유망 AI 기업이다. SK네트웍스도 주주로 있는 이 기업의 공동 창업자 임란 초드리가 포럼 연사로 나와 AI핀 기술도 선보여 청중의 이목을 끌었다. 이 기기는 손바닥보다 작은 AI핀에서 나오는 레이저로 전화나 문자 사용, 실시간 번역 등을 할 수 있는 차세대 모바일 기기로 꼽히며 내년 미국 시장에 출시된다.
최 사장은 SK네트웍스의 AI 투자와 사업 고도화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최 사장은 “AI가 산업 전반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해당 기술을 사업에 접목시켜 사업 모델 변화를 이끌고 신규 성장 엔진 발굴로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회사도 AI 등 미래 산업 관련 에코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장 킨드레드벤처스 대표는 기조 발표에서 “AI로 소비자 인터넷, 모바일 컴퓨팅, 슈퍼 컴퓨터의 미래를 만드는 모습을 살펴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행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도 “AI 기술은 더욱 사용자 맞춤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각 분야의 강점을 지닌 전문가들과 AI의 결합으로 혁신을 만들어내는 창업자들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내년 AI 사업 확대를 위해 최근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회사에 있던 블록체인사업부서를 투자사인 엔코아로 이관해 SK네트웍스는 AI 사업에 더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회사는 휴메인 외에도 AI 기반 무인 자동화 기업 사반토, 스마트팜 스타트업 소스.ag 등 정보기술(IT)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AI·데이터 등 글로벌 투자 체계를 고도화하고 관련 기술 혁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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