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 가격을 대폭 인상하면서 국내 음원 플랫폼 1위로 급부상한 ‘유튜브 뮤직’에도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진다.
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전날 한국 유튜브 프리미엄 맴버십 가격을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2020년 9월 이후 3년 만이다.
이에 따라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은 1만 450원에서 1만 4900원으로 42.6% 인상됐다. 2020년 9월 가격 인상 이후에도 8690원에 이용 중이던 초기 가입자들 입장에서는 멤버십 가격이 70% 넘게 인상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 인상 정책이 국내 음원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는 ‘유튜브 뮾직’에 영향을 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는 광고 없이 유튜브 뮤직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보니 가입자가 더 몰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국내 음원 플랫폼들은 구글이 유튜브 프리미엄 상품에 유튜브 뮤직을 ‘끼워 판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뮤직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지난 8월부터 음원별 감상평 등을 댓글로 남길 수 있는 서비스와 공감·비공감을 표시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유튜브 뮤직은 국내 음원 플랫폼 1위 자리를 수성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일 유튜브 뮤직의 일간 사용자 수(DAU)는 235만 5619명으로, 국내 음원 강자인 멜론(231만 767명)을 앞질렀다. 월간 이용자 수(MAU)도 조만간 멜론을 뛰어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유튜브 뮤직과 멜론 간의 MAU 격차는 100만 명 이상이었지만 7월에는 84만 명 가량으로 좁혀졌다. 8월에는 73만 명까지 줄었다.
하지만 이번 가격 인상 정책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매달 8000원대의 이용료를 냈던 기존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커지고 있어서다. 전날 정책이 발표된 뒤 일부 인터넷 카페에서는 ‘유튜브 프리미엄 우회 가입 방법’ 등을 묻거나 공유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자는 “8000원 대부터 유저였는데 가격이 너무 올라 탈퇴해야하나 싶다"면서도 "유튜브 프리미엄을 오래 사용하다 보니 광고 없이 동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게 익숙해져서 고민 중”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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