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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중장 출신이 전두지휘…한화오션 세계 시장에 잠수함 홍보 나선다 [김기자의 헤비톡]

폴란드 현지 언론 매체 대상으로 잠수함 소개

정승균 부사장 "한화오션은 대표 잠수함 업체"

캐나다 해군 잠수함 수주 목표…60조 규모

11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정승균(무대 왼쪽 세 번째) 한화오션 부사장 등 관계자들이 현지 언론 매체를 대상으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글로벌 잠수함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홍보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영입된 해군 중장 출신 정승균 부사장이 직접 자사 잠수함을 설명하는 등 세일즈에 ‘진심’인 모습이다.

지난 11월 한화오션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현지 언론 매체를 대상으로 폴란드 해군 잠수함 현대화 사업인 ‘오르카 사업’ 수주를 위한 행사를 개최했다. 오르카 사업은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향후 해군에서 운용할 잠수함 2~3척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다.

이 자리에서 회사 및 잠수함 소개를 맡은 정승균 한화오션 부사장은 “한화오션은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대표 잠수함 건조 업체”라며 “이번 폴란드 오르카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주하고 나아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 진출 영역을 확대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부사장은 8월 영입된 해군 중장 출신으로 한화오션의 해외 수주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날 한화오션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차별화된 억제력을 갖춘 장보고-III 잠수함이 폴란드 안보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장보고-III가 대한민국 해군의 실전 운용을 통해 이미 그 최고의 성능이 검증됐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또한 폴란드 해군의 잠수함 유지보수 역량 향상을 위한 유지보수지원시스템(TOMS)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이 자체 개발한 이 시스템은 잠수함의 수명 주기에 필요한 성능을 유지하고 수리부속 및 단종 부품을 관리하며 실시간으로 잠수함 정비를 지원한다.

9월 김동관(왼쪽) 한화 부회장이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나 잠수함 기술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캐나다 해군 잠수함 수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캐나다 해군은 노후된 잠수함을 교체하기 위해 3000톤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할 계획이다. 잠수함 척당 가격은 2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사업 규모는 총 60조 원에 달한다. 정승균 한화오션 부사장은 캐나다의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한화오션 잠수함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다른 잠수함보다 잠항 능력이 우수하다”며 “탑재할 수 있는 무기도 최대 30개로 많고 납기 기한을 맞출 수 있는 생산 능력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이 방송에서 방산부터 에너지까지 한화그룹 내 계열사들과의 추가 투자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잠수함 사업을 통해 단순한 무기 체계 공급을 넘어 한화의 육해공 국방 분야와 수소 등 에너지 분야에서의 역량도 공유하게 될 수 있다”면서 “이는 캐나다의 안보뿐 아니라 산업과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오션은 글로벌 잠수함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 안보 기술과 관련된 함정 연구 프로젝트도 연이어 수주하고 있다. 11월에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잠수함용 신형 소자 장비 설계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이 소자 장비는 잠수함에서 발생하는 자기(磁氣)를 줄여 적에게 탐지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사용된다. 한화오션이 개발할 설계 기술은 소자코일·제어기, 전원공급기, 자기센서 설계기술 등이다. 한화오션은 이를 통해 자사가 건조하는 잠수함의 첨단 스텔스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10월에는 국방과학연구소의 시작품 사업인 ‘무인 잠수정용 에너지원 시스템’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도 선정됐다. 이는 다목적 모듈형 무인 잠수정에 적용될 수소 연료전지 체계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최근 자사가 자랑하는 장보고-III 잠수함을 방위사업청에 수주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수주전에 참가한 HD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장보고-Ⅲ 배치-II 3번함 건조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는 지난 4월 한화그룹 편입 후 첫 잠수함 건조 사업 수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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