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 속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가 6000만 원을 넘었다. 산타 랠리는 성탄절을 전후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현상을 뜻한다.
9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8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05%(3만1000원) 하락한 6011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24시간동안 6005만8000원과 6039만5000원 사이를 오가며 널뛰기를 펼치는 중이다.
같은 시각 솔라나는 전일보다 2.24%(2290원) 내린 9만9680원, 이더리움은 0.22%(7000원) 내린 320만8000원 등을 호가하고 있다. 도지코인은 0.72%(1원) 상승한 139원, 리플은 전일과 같은 915원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진다.
대장주 비트코인은 지난 6일 6000만 원을 돌파한 바 있다. 비트코인이 6000만원을 넘어선 건 지난 2021년 12월 이후 2년 만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FTX 파산 여파로 2100만원대에서 고전하던 비트코인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를 맞이하며 조금씩 반등의 기미를 엿봤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시장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내년 1월 초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긴축정책 종료 기대감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분위기다. 통상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상대적으로 위험자산 가격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비트코인 반감기는 이미 예측된 일정이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와 시기가 겹치면 비트코인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수 있다"면서 "이는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4년 주기로 반감기를 맞는다. 그간은 반감기 이후 약 1년간 상승, 1년간 하락, 2년간 횡보 패턴을 나타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