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방송 진행자(BJ)가 별풍선으로만 300억원 이상 벌어들일 전망이다. 그의 수익 비결은 ‘엑셀 방송’이라는 자극적인 방송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아프리카TV 별풍선 집계 사이트 풍투데이에 따르면 2023년 가장 많은 별풍선을 받은 BJ는 '커맨더지코'로 나타났다. 그는 올해 3억6453만여개의 별풍선을 거둬들였다.
별풍선은 방송을 시청하는 팬들이 BJ에게 선물하는 현금성 아이템이다. 시청자가 1개에 110원에 사는데 BJ 등급에 따라 60~80% 분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맨더지코는 수수료 20% 혜택을 적용받는 베스트·파트너 BJ라고 한다.
이를 단순 적용해 계산하면 커맨더지코는 올해 별풍선 매출액이 약 369억원에 달한다. 20% 수수료를 제외한 순수익은 295억원 수준이다. 아직 이달 초반이기 때문에 실제 수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커맨더지코는 아프리카TV에서 엑셀 방송이라는 자극적인 방식으로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것으로 유명하다. 엑셀 방송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플리케이션인 ‘엑셀’에 BJ들의 이름을 정리하듯이 나열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유명 BJ가 게스트 BJ 여러 명을 초대해 이들이 받은 후원금 순위를 화면에 띄워 경쟁을 유도하는 형식이다. 시청자들이 제시한 미션을 수행한 BJ들은 후원금을 얻어낸다. 호스트 격인 BJ는 방송이 끝난 뒤 기여도에 따라 게스트 BJ들에게 수익을 나눠준다.
실제로 커맨더지코가 방송을 진행할 때 바람잡이 역할의 남성 웨이터 1~2명과 여자 BJ 10여명이 출연한다. 시청자들이 한 여성 BJ를 지목하고 별풍선 10만원을 내면 지목된 BJ가 무대에 나와서 춤을 춘다.
이때 다른 여성 BJ를 선호하는 시청자가 더 많은 별풍선을 쏘고 지목하면 그 BJ가 나와서 "오빠 감사합니다. 가오 살려주셔서"라며 춤을 춘다.
또 다른 여자 BJ들을 향한 반응이 신통찮으면 사회자나 웨이터가 "민심이 왜 이러냐", "알바나 하러 가라"며 핀잔을 준다.
그러면 시청자들은 나머지 여자 BJ들에게 더 큰 금액의 별풍선을 선사한다. 경쟁이 경쟁을 부르는 방식으로 ‘판돈’ 늘리듯 별풍선이 쌓이기 때문에 후원 규모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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