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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살래" 배달앱 OFF

■길어지는 고물가시대의 두 그림자

외식물가 30개월 연속 고공행진

1~10월 배달 이용건수 5% '뚝'

얇아진 지갑에 저렴한 음식 찾아

밀키트·냉동치킨·피자 등 인기 '





외식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배달외식 시장이 침체기로 접어 들었다. 외식 물가는 30개월 연속 전체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며 먹거리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반면 얇아진 주머니 사정 탓에 반조리·냉동 등 가공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은 늘어나는 모습이다.

11일 빅데이터 분석업체 나이스지니데이타에 따르면 올 1~10월 국내 배달외식 이용 건수는 9억 479만 건으로 지난해 동기 9억 4996만 건 대비 4.8% 줄었다. 같은 기간 배달외식 시장규모 역시 작년 22조 8852억 원에서 22조 2617억 원으로 2.7% 감소했다. 나이스지니데이타는 카드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외식 산업을 분석했다.



배달 시장이 최근 성장 둔화세에 접어든 이유는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했지만, 먹거리 물가 상승폭은 오히려 더 커졌다. 특히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4.8%를 기록하며 2021년 6월부터 30개월 연속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 다른 품목 비해 외식 먹거리 부담이 더 커졌다는 의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외식업체들이 팬데믹 기간 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을 올리고 있는데, 소위 ‘핫 플레이스’와 같은 음식점들은 인상 효과를 누리는 반면, 영세업체들은 함부로 가격을 올리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얇아진 소비자 지갑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공육·밀키트·냉동식품 등 가정간편식(HMR)은 인기다. CJ제일제당(097950)의 올해 1~10월 냉동피자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올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배달 음식과 메뉴가 비슷한 치킨, 가공햄 등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고메 소바바 치킨’은 지난 4월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매출액 300억 원을 돌파했는데, 올해 500억 원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식품 품목별 전담 사무관을 두고 물가 관리에 돌입했지만, 정작 외식 물가는 더 큰 폭으로 뛰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부터 빵, 우유 등 28개 품목 가격을 매일 점검하며 식품 기업을 차례로 방문해 물가 안정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억눌렸던 가격이 추후에 더 크게 오르거나, 외식업체 등에 납품되는 식품 가격은 더 크게 오르는 등 풍선 효과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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