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국내 여섯 번째 점포인 ‘애플스토어 하남’ 개점 기념으로 방문객들에게 애플 로고가 들어간 텀블러를 제공해 ‘오픈런’이 빚어졌다. 이후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이 텀블러가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11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번개장터 등에는 애플 텀블러 판매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판매 가격은 6만~10만원이다. 구매를 희망하는 이들의 글도 줄을 잇고 있다.
앞서 애플은 지난 9일 오전 10시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 1층에 새 매장을 열었다. 서울 밖에 선보이는 첫 번째 애플스토어다.
오픈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은 이 점포에는 전날 밤부터 손님들이 몰려와 1000여명이 운집했다. 애플스토어 하남의 ‘1호 방문객’은 전날 밤 10시부터 줄을 섰다고 한다.
인파가 몰린 이유로는 기념품인 텀블러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애플이 선착순으로 제공한 이 텀블러는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로 한강의 흐름을 묘사한 애플 로고가 그려져 있다. 이번 로고는 애플이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둘러싸인 하남시의 풍경에서 받은 영감을 묘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국내 애플스토어 오픈 기념품으로는 티셔츠, 에코백 등의 한정판 굿즈가 제공된 바 있다. 에코백의 경우 4만원대까지 판매되기도 했다.
애플 텀블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만 20~50달러(약 2만6000~6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한국에서 텀블러를 나눠주거나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 충성 고객이 몰릴 수밖에 없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런 팬심을 노려 재판매 수익을 챙기려는 사람들도 적잖았을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 가서 기념품으로도 사오는데 10만원 안쪽으론 살 만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텀블러가 뭐라고 오픈런을 하는지 모르겠다”, “애플 로고 하나 박혔다고 텀블러 하나에 10만원이 넘어가냐”, “공짜로 나눠준 건데 너무하다”, “애플이니까 저렇게 비싸게 되파는 것 같다”, “삼성도 당장 만들어 달라” 등 부정적인 여론도 즐비했다.
이처럼 애플은 유독 충성고객이 많은 브랜드 중 하나로 손꼽힌다. 미국 정보기술(IT) 시장조사업체 '브랜드키즈'가 최근 발표한 '2023년 고객 충성도 기업 순위'에서 애플(스마트폰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스마트폰 부문)는 전체 8위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내 'Z세대(1996년 이후 출생자)'에서 부는 아이폰 열풍을 가리켜 "아이폰을 사용하라는 사회적 압력이 미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한국도 마찬가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7월 발표한 '2023 스마트폰 사용률&브랜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자 가운데 아이폰 사용자는 23%, 갤럭시 사용자는 69%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8~29세의 65%가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8~29세 여성은 71%가 아이폰을 쓰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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