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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자산매각에 집중한다…PEF 투자기회도 급감할 듯 [시그널 FOCUS]

[SK, 투자조직 대대적 개편 이후]

투자 업무 SK㈜에 집중 포트폴리오 재정비 초점

SK스퀘어 CIO 이원화 11번가 등 자산 정리 무게

PEF 공동 투자 기회 줄어들 듯 “매물 출회에 촉각”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그룹 서린사옥. 사진 제공=SK㈜




SK그룹이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 사이 분산된 투자 관리 기능을 SK㈜로 단일화하는 등 투자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SK그룹이 당분간 ‘매각’에 초점을 둔 인수·합병(M&A)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재무적투자자와의 퍼트너십을 적극 활용했던 SK그룹이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사모펀드(PEF)들의 공동 투자 기회도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 7일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 사이 분산된 투자 관리 기능을 SK㈜로 단일화하는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안은 발표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와 함께 맡았던 투자 기능을 일원화해 SK㈜가 전담하기로 한 것으로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있던 투자 1팀과 투자 2팀이 지주사로 이동하게 됐다. 지주사인 SK㈜에 힘을 실어주는 조직 개편안으로 앞으로 그룹 포트폴리오에 대한 강도 높은 관리 체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에서는 SK그룹의 최근 조직개편에 대해 그룹 투자 전략의 큰 축이 인수보다는 자산 매각과 투자자 수익 실현으로 전환됐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SK그룹은 비상장 자회사의 사업 확장을 위해 외부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을 유치하는 전략을 적극 활용해왔다. 주요 비상장 계열사인 SK에코플랜트와 SK온, SK팜테코, SK엔무브 뿐만 아니라 SK스퀘어 산하의 SK쉴더스, 원스토어, 11번가, 콘텐츠웨이브 등 IT·플랫폼 자회사들이 차입 대신 투자 유치를 통해 자본을 조달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SK쉴더스·원스토어·11번가 등의 증시 입성 실패 이후 기업공개(IPO)를 자금회수 전략으로 염두에 뒀던 FI의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자 SK그룹에 대한 추가 출자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SK쉴더스는 글로벌 PEF EQT파트너스에 매각하고 원스토어는 재무적투자자를 변경하면서 급한 불을 껐지만 11번가는 강제 매각 수순에 들어가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SK스퀘어가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이원화한 것 역시 투자자들의 수익 실현과 자산 정리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SK스퀘어는 이번 인사에서 기존 CIO인 하형일 부사장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신성장사업에 투자하는 조직 ‘CIO 그로스’를 책임지고 자산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가치 증대를 담당하는 ‘CIO 트랜스포메이션’은 송재승 부사장이 맡도록 했다. 11번가 매각, 콘텐츠웨이브-티빙 합병, 원스토어 및 티맵모빌리티 등 새로운 투자보다는 매각과 지분 정리에 초점을 맞춘 역할이 강화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SK스퀘어는 이번 조직 개편에 대해 기존 포트폴리오의 가치 상승(밸류업)과 재조정(리밸런싱)의 실행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SK그룹이 당분간 투자를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PEF 업계는 아쉽다는 반응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SK그룹과 파트너십을 맺으면 기관출자가(LP)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도 수월할 뿐만 아니라 IT·플랫폼 등 특정 분야를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투자 회수에 대한 안정성도 보장되기 때문이다.

반면 SK그룹이 비핵심 자산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따른 매물 출회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SK그룹과의 공동 투자 기회는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포트폴리오 정리 과정에서 알짜 매물이 나올 수도 있어 PEF 운용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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