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강남 코엑스. ‘배민사장님페스타’가 열린 오후 행사장은 가게를 비우고 달려온 외식업 자영업자들로 북적였다. 배달·상권·주문 등 통계와 전문가 강연에 기반해 장사 성공 노하우를 얻기 위해서다.
이날부터 이틀 간 이곳은 외식업 콘퍼런스와 현장 강좌로 채워졌다. 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콘퍼런스 인사말에서 “배민앱 입점은 또 하나의 가게를 오픈하는 것과 같다”며 “(서비스 시작 이후) 13년의 시간동안 흔들리지 않고 지켜온 건 사장님의 성장이 곧 배민의 성장이라는 믿음”이라며 행사 취지를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내년도 외식업트렌드를 처음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의 잘 알려진 저자다. 배민과 서울대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식업트렌드를 공동으로 연구 및 공개하고 있다.
김 교수는 △식사격차 △식별력 △푸드게이지 △이슈푸드 등을 내년도 새 트렌드로 꼽았다. 그는 “소비자들은 노력을 최소화한 간편식을 즐기면서도 두시간 넘는 시간을 들여 맛집을 찾는 수고를 마다않는다”며 “식사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가 내외식의 구분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많은 정보가 난무하는 시대에서도 실패 없는 식사를 즐기기 위해 소비자들은 더 꼼꼼하게 분석하고 비교하고 판단한다”며 “높아지는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진정성 있는 정보를 솔직하게 전달하라”고 조언했다.
옆에 마련된 부스에서도 학습의 열기는 뜨거웠다. 참가자들은 강좌 내내 휴대폰을 들어 내용을 녹화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주시태 NICE지니데이타 실장은 “잘 되는 매장과 안 되는 매장을 나누는 건 정보력 차이”라며 “뜨는 상권의 3요소인 고유성·연결성·새로움을 갖추는 매장이 살아남는다”고 설명했다. 창업을 준비한다는 한 30대 참가자는 “막연하게 집 근처에 가게를 내려 했지만 상권에 맞는 업종을 꼼꼼하게 살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배민사장님페스타가 열린 건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온라인으로 중계됐던 외식업콘퍼런스는 올해 오프라인으로 함께 열렸다. 외식업 자영업자들에 트렌드와 성공전략을 전한다는 취지로 지난 2020년부터 운영됐다. 누적 시청 수는 26만을 돌파했다.
권용규 우아한형제들 상무는 “급변하는 고객의 변화를 작은 식당 사장님들은 자세히 살펴볼 여유가 많지 않다”면서 "(이번 행사로) 전국의 외식업계 종사자들이 해답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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