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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보장에 공모주로 자금 쏠림…'묻지마 추매'땐 손실 커질수도

[새내기株 이상 과열]

◆ IPO 시장 '테마주화'

블루엠텍 코스닥 거래금 19% 차지

에코프로머티도 코스피 23% 육박

양도세 매물폭탄 등 리스크 산재

단기 폭등후 급락 많아 주의해야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4.61포인트(0.97%) 내린 2510.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거래 첫날 300% 상승률을 보였던 LS머트리얼즈(417200)가 또 상한가를 기록한 13일, LS머트리얼즈의 거래 대금은 6902억 원으로 전체 코스닥 거래의 6.9%를 차지했다. 이날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블루엠텍(439580)의 거래 대금도 1조 8712억 원에 달하며 전체 거래 대금의 18.7%에 달했다. 지난달 17일 코스피에 입성한 에코프로머티(450080)의 거래 대금 또한 상장 첫날 2조 1970억 원에 달해 상장사 800개가 넘는 코스피 시장에서 22.7%를 차지했다.

새내기주에 거래가 쏠리며 주가가 단기 폭등하는 현상은 증시가 한 달 넘게 박스권을 맴돌면서 투자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은 테마성 종목만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투자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조 원 넘는 순매수 기조를 보이던 외국인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약해진 데다 미국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하 기대감도 꺾이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 연말 슈퍼개미들의 양도세 회피를 위한 ‘매물 폭탄’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실제 코스피지수가 2500선에서 횡보하면서 테마성 종목들로 자금이 몰려 시장 전체로는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도 24.61포인트(0.97%) 하락한 2510.6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공매도 금지가 결정된 지난달 6일 단번에 2500선을 돌파한 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 7일에는 2492.07에 거래를 마치며 2500선이 뚫리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10.22포인트(1.22%) 내린 829.3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 하락은 외국인 매도세가 주요 원인이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99억 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사자’ 기조를 이어오던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달부터 매수 규모를 줄이고 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이날까지 9거래일 동안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달 같은 기간(11월 20~30일) 대비 69.3% 감소한 1543억 원에 그쳤다.



개인투자자 역시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15억 원을 팔았다. 이달 들어 개인은 매도세로 돌아서 코스피에서 1조 1945억 원을 팔아치웠다. 전체 9거래일 중 1일·5일·7일을 제외하고 6거래일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이날 코스피에서 홀로 942억 원을 사들였다.

올 하반기 증시 상승을 주도하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12월 FOMC를 앞두고 꺾이고 있는 것도 증시에 악재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내년 3월 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멈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실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과거 서둘러서 금리를 인하했다 물가를 잡지 못했던 경험이 있어 실수를 되풀이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가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도 증시를 짓눌렀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현재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개인투자자들은 장내에서 주식을 매도할 때 양도세를 내지 않지만 과세 기준일인 12월 31일 기준으로 종목당 10억 원 이상 보유한 투자자는 대주주로 간주해 양도차익에 대해 22%의 양도세를 부과한다.

이에 주식양도세를 회피하기 위해 거액 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연말이 되면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에도 과세 기준일 하루 전인 12월 27일 하루 동안 개인투자자들이 1조 5000억 원을 순매도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새내기주 같은 테마성 종목에만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특정 종목의 경우 향후 거품이 꺼질 수 있어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앞서 초전도체 테마주로 묶이며 한때 주가가 260% 넘게 뛰었던 서남은 국내 과학계를 중심으로 구성된 검증위원회가 “LK-99가 상온 상압 초전도체라는 근거는 전혀 없다”고 밝히면서 이날 10.7% 하락한 354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투자전략팀장은 “기대감에 상승했다가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들은 주가가 크게 꺾이는 경우가 있다”며 “테마성으로 종목을 좇는 것은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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