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대주주 일본 다이소산교의 지분을 전량 매입하며 ‘일본 자본 꼬리표’를 뗀 다이소가 온라인 진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인터넷 쇼핑몰을 통합하고 익일 배송도 도입할 계획인데 이커머스 시장에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다이소는 13일 자사 웹 쇼핑몰인 ‘다이소몰’과 애플리케이션 ‘샵다이소’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다이소몰은 계열사인 한웰이쇼핑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샵다이소는 지점 상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였는데 통폐합해 본사인 아성다이소가 맡는 방식으로 15일 운영을 새로 시작한다. 그동안 흩어져 있었던 인터넷 몰을 리뉴얼해 온·오프라인 옴니 채널 전략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최근 2대 주주인 일본 다이소산교(대창산업)의 지분 전량 34.2%을 5000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또 다른 혁신이다. ★본지 12월 13일자 21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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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출시되는 다이소 온라인몰은 배송 시스템도 크게 바뀐다. 그동안 제공하지 않았던 전국 단위의 익일 배송을 도입해 평일 오후 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운송을 보장한다. 다이소는 현재 경기 용인과 부산에 허브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에 있는 약 1500개의 지점까지 배송 창구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B2B 시장을 노리는 대량 주문과 정기배송, 모바일상품권까지 도입해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다이소의 행보는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성공을 온라인에서도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에 기반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다이소는 지난해 2조945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올해 3조원 돌파가 기정 사실화되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알리익스프레스를 비롯해 중국계 이커머스 업체들의 할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성장세가 이어졌다. 저가 공산품을 중심으로 상품군이 겹치지만 다이소가 뷰티와 의류를 중심으로 상품을 확대한 결과다. 여기에 더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를 끌면서 3분기까지 다이소에서 해외 카드로 결제된 금액이 전년 대비 150% 증가했다.
다만 이커머스 시장은 경쟁이 심한 만큼 무리한 초기 투자가 악재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이소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기준 약 8.1%로 2021년 10.9%보다 하락했다. 경기 둔화에 대응해 저가 정책을 고수한 결과로 보이는데 온라인 진출을 위해 초기 투자까지 늘릴 경우 실적은 더 나빠질 수 있다. 특히 온라인 강자인 쿠팡도 2014년 로켓 배송 도입 이후 흑자로 전환하는데 10년의 시간이 걸린 만큼 이커머스 시장에서 성공을 확신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다이소의 경우 저가 품목이 많아 온라인에서 성공하려면 수익성이 나오는 고가의 제품도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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