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밤낮없이 회사와 동료를 걱정하며 열과 성을 다했던 선배님의 노고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아직 해야 할 일도 많은데 갑자기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돼 아쉬움과 섭섭함이 크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언젠가는 그 날이 올 줄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빨리 온 듯 합니다. 시작과 끝은 항상 함께 있다는 말이 더욱 실감 나는 요즘입니다.
과거에는 퇴직하면 안전벨트를 매고 착륙할 준비나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수명이 길어진 이제는 새로운 이륙을 준비해야 합니다. 인생의 후반기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풍요로워질 수 있고 더 원기왕성할 수 있으며 더 뜻깊어질 수 있습니다. 선배님의 새로운 비상을 기대하겠습니다.
선배님, 연금 전문가로서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연금은 재직 중에 어떻게 모으느냐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퇴직 이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훨씬 더 중해진 시대가 왔습니다.
첫째, 퇴직 이후 어떤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할 지 먼저 고려해주시길 권해드립니다. 퇴직 이후 많지 않은 금액이어도 일정한 소득이 있는 일을 하며 절반의 은퇴를 선택할 지, 소득은 없지만 보람 있는 봉사활동을 할 지, 혹은 생활비가 적게 드는 곳으로 주거지를 옮길 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시길 바랍니다.
둘째,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현금흐름을 설계해보시길 제안드립니다. 노후 자산의 많고 적음을 떠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가지고 있느냐의 여부에 따라 노후 생활의 만족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국민연금은 연금을 받을 나이와 금액이 제도적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다만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일찍 수령하거나 늦게 수령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으로 배치합니다. 이 밖에도 주택연금이나 노후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는 다른 자산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각종 연금 수령으로 자신의 미래 현금 흐름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놓길 권해드립니다.
셋째, 연금을 받는 기간에도 효율적으로 자산을 운용해야 합니다. 연금으로 받는 기간에는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운용이 필요합니다. 특히 퇴직 초기 수익률이 매우 중요합니다. 인출기에 맞는 자산배분과 전략을 짜고 미래의 세금이나 건강보험료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K선배님! 오지 않을 것만 같던 퇴직을 하게 된 후 아쉬움과 걱정 등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하실 줄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차분하고 냉철하게 퇴직 이후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구체적인 은퇴설계를 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선배님의 행복한 인생 2막을 응원하겠습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