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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제품 잘 팔리나요"…홍대로 달려간 라면3사

임원진 방문…시식환경 등 살펴

신상품·한정판, 고객 반응 확인

열흘만에 외국인 입소문 타기도

매장에서 한강처럼 봉지라면 끓여

한국 편의점만의 문화 될 가능성

14일 서울 마포구 CU 홍대상상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한정판 라면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황동건 기자




서울 마포구에 최근 문을 연 CU 홍대상상점이 라면 제조사들에게 ‘핫플’로 떠올랐다. 오픈 열흘 만에 농심·오뚜기·삼양라면 등 주요 식품업체들의 실무 직원들은 물론 고위 임원들까지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도서관 콘셉트의 이 라면 특화 점포에서 일반 소비자와 외국 관광객의 실시간 인기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어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면 3사 부사장급 임원들은 홍대상상점을 찾아 한 시간 가까이 머무르며 자사 제품의 진열 위치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꼼꼼히 확인했다. 점포에는 너구리·신라면·튀김우동·새우탕 등 농심 용기면 모양의 시식대가 설치됐는데, 경쟁사 임원들은 "우리도 하겠다”며 의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 편의점 매장에 이례적으로 제조사들의 관심이 쏠린 건 일반 점포에서 ‘스테디셀러’에 밀려 주인공이 될 수 없었던 실험적인 제품들까지 소비자들의 시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선 신상품과 한정판 라면이 가로 6m에 달하는 매대의 105개 제품 가운데 소비자 눈높이인 ‘골든 존’에 진열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삼양라면의 불닭볶음면 야끼소바 등은 일종의 ‘득템’ 기념품이 됐다.

황보민 BGF리테일 가공식품팀 책임은 “과거 봉지라면이 출시될 때는 대형마트에 먼저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1월 출시되는 신상품을 이 점포에서 선공개하고 싶다는 제조사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CU 홍대상상점의 컵라면 매대. 이 점포의 컵라면 구색도 120여 종에 달한다. 사진=황동건 기자




홍대상상점이 벌써 단체 관광 책자에 소개될 정도로 외국인에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는 점도 제조사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 중 하나다. 중화권과 동남아 인플루언서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저녁 시간대 매출의 70%는 외국인으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수요에 맞춰 회사 측도 수시로 진열방식을 정비하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 점포 근무자들은 매운 맛의 강도를 스코빌 지수로 표시하는 스티커를 다는 작업에 한창이었다. 전날에는 팔도 비빔장을 비롯한 소스류 진열 공간이 새롭게 마련됐다. 황보 책임은 “해물 육수를 선호하는 중화권과 돼지고기를 기피하는 이슬람권 방문객에 맞춰 관련 재료를 별도로 표시하고 다개국어로 된 상품 설명을 다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CU 홍대상상점 매장 한 켠에 6개의 라면을 동시에 끓일 수 있는 즉석 조리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황동건 기자


봉지라면이 컵라면보다 두 배 이상 많이 팔리는 현상도 이색적이다. 한강 공원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던 즉석 라면 조리기를 설치한 덕분이다. 이에 BGF리테일은 라면 특화점포 2·3호점을 물색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보급이 쉬운 즉석 조리기도 전국에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1만7000여 점포 중 10% 정도에 조리기가 설치돼 있는데 매일 스무곳 이상에서 기계를 들이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점포의 주류 매대 역시 특화매장에 준해 꾸려졌다. 라면과 마찬가지로 외국인의 발걸음을 사로잡는 요소다. 사진=황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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