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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한명당 부양부담 3배로…50년후 OECD국 최고 수준

총부양비 작년 40.6명서 118.5명

고령화 가속 日보다도 20명 많아

노인 부양비는 104.2명…4배 껑충

13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2023 마포구 노인 일자리 박람회’에서 도우미 역할을 맡은 한 노인이 일자리를 구하는 노인의 구직신청서 작성을 도와주고 있다. 연합뉴스




50년 후면 일하는 성인 1명이 부양해야 할 아이와 노인이 1.2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부담 수준이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2072년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한국의 총 부양비는 지난해 40.6명에서 2058년 100명을 넘어선다. 총 부양비는 15~64세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0~14세 유소년과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다. 2058년부터는 생산연령인구 1명이 아이나 노인 1명 이상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2072년 총 부양비는 118.5명으로 지난해(40.6명)의 3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50년 후면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 1명이 평균 1.2명의 아이와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것이다. 심지어 이는 출산율·기대수명 등 주요 변수의 변동 폭을 중간값(중위추계)으로 가정했을 때의 수치다. 비관적인 상황을 가정한 저위추계에서는 2072년 총부양비가 126.1명까지 늘어난다.

특히 고령화 여파로 노년 부양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노년 부양비는 지난해 24.4명에서 2072년 104.2명으로 향후 50년 동안 4배 이상 뛴다. 같은 기간 유소년 부양비는 16.2명에서 14.3명으로 감소한다. 또 2050년부터는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보다 5배 이상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 유소년인구 1000명당 고령인구를 뜻하는 노령화지수는 지난해 151명에서 2030년 312명, 2050년 504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17.4%에서 2072년 47.7%로 3배 가까이 급증한다.

50년 후 한국의 부양 부담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초 지난해 기준 한국의 총 부양비(40.6명)는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단 통계청 전망대로면 2072년 한국의 총 부양비(118.5명)는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100명을 넘는다. 일찌감치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진행된 일본만 놓고 봐도 총 부양비가 지난해 71.1명에서 2072년 98.8명으로 늘어나지만 한국보다는 20명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2072년 노년 부양비가 100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 국가도 OECD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부양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것은 생산연령인구가 가파르게 줄고 있어서다. 한국의 생산연령인구는 지난해 3674만 명에서 2072년 1658만 명으로 2000만 명 넘게 감소한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고령층으로 이동하는 2020년대와 2030년대에는 생산연령인구가 각각 연평균 32만 명, 50만 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71.1%였던 생산연령인구 비중도 2072년에는 OECD 최저 수준인 45.8%로 쪼그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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