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조선업 피크아웃(고점 통과)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HD한국조선해양(009540)의 순항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올해 목표 수주량을 초과 달성한 가운데 최근 한 달 동안 총 5척의 에탄운반선 건조 계약을 추가로 따내면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9만 8000㎥급 초대형 에탄운반선 3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계약 금액은 총 5억 달러(약 6589억 원) 규모다.
이번에 수주한 에탄운반선은 길이 230m, 너비 36.5m, 높이 22.8m의 초대형 크기다. 울산 HD현대중공업(329180)이 건조해 2027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에탄운반선 2척을 수주한 데 이어 추가로 3척을 수주하며 한 달 사이에 총 5척의 에탄운반선 건조 계약을 따냈다.
에탄운반선은 ‘에탄’을 액화해 화물창 내 온도를 영하 94도로 안정적으로 유지한 상태로 실어 나르는 선박이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마찬가지로 고도의 건조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한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평가받는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라 가스운반선에 대한 건조 문의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풍부한 건조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암모니아·수소와 같은 차세대 가스운반선 시장 역시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암모니아운반선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올해 8척을 수주했으며 글로벌 선사들이 건조 문의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수주 물량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158척(해양 설비 1기 포함), 223억 2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인 157억 4000만 달러의 141.9%를 초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PC선 37척, 컨테이너선 29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운반선 34척, LNG운반선 39척, PCTC 4척, 탱커 7척,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2척, 에탄운반선 5척, 해양 설비 1기를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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