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가전 성수기인 4분기에도 글로벌 TV 시장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2.1% 감소한 1억 9700만 대로 전망했다. 4분기 전망치 역시 전년 대비 1.7% 줄어든 5455만대로 내다봤다. 4분기 TV 출하량과 증감률은 모두 10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올해 세계 TV 시장 1위 삼성전자(005930)의 TV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9.8% 감소한 3630만 대, LG전자의 TV 출하량은 7.4% 감소한 2291만 대로 각각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팬데믹 완화 이후 2022년과 2023년 모두 4분기 TV 출하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며 “소비자 습관 변화와 경제적 불확실성이 출하량 성장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유럽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하락에도 고금리 환경이 소비자 예산을 제한하고 중국 부동산 버블도 TV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년 TV 출하량은 파리 올림픽과 유로 2024 등에 힘입어 올해보다 0.2% 증가한 1억 970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지정학적 충돌로 세계 경제 상황이 더 악화하면 내년 TV 출하량이 감소하는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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