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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가 올랐지만…한국앤컴퍼니 '투자주의보'

MBK, 단가 2만4000원으로 상향

경영권 분쟁·조건부 공개매수 등

상황분석 우선…섣부른 추매 위험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범(왼쪽)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장남 조현식 고문. 사진 제공=한국앤컴퍼니




한국타이어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에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추진해온 MBK파트너스가 15일 장 마감 후 공개매수 가격을 2만4000원으로 전격 상향했지만 18일 주가가 오르더라도 섣부른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고 투자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반 투자자들은 오는 20일까지는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매입해 MBK의 공개 매수에 응할 수 있다. MBK의 공개매수 종료일은 25일이지만 23일부터 증시가 쉬기 때문에 실제 공개매수 청약 마감 시한은 22일 오후 3시 30분이다.

MBK가 한국앤컴퍼니의 15일 종가(1만5850원) 대비 50% 가량 높은 공개매수가를 수정 제시해 18일 장 개장 후 주가가 요동칠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한국앤컴퍼니가 18일 상한가를 기록해도 주가는 공개매수가에 한참 못미치는 2만원 초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 분쟁 상황이나 MBK의 공개매수가 조건부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추매에 나설 경우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한국앤컴퍼니가 15일 25% 이상 급락한 것도 MBK에 대응해 조양래 명예회장이 지분 2.72%를 추가 매수했다고 14일 공시해 확인된 조현범 회장측 지분만 46%를 넘어 사실상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 때문이다.



MBK는 동생인 조 회장과 분쟁을 벌이는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조희원 씨와 손을 잡았지만 보유 지분이 29.54%에 그쳐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의 지분을 공개 매수로 사들이려 한다. 조 명예회장 장녀인 조희경(0.81%)씨도 MBK의 공개매수를 지지한다고 했지만 조 명예회장에 대해 신청한 성년후견심판이 1심에서 기각돼 예상된 부분이다.

특히 조 회장측이 우호 지분을 이미 3~4% 확보했을 가능성이 적잖아 MBK가 공개매수 성공에 필요한 최소 지분율을 향후 5거래일 간 확보할지는 미지수다. 조 회장은 14일 기자들을 만나 “도와주는 분들이 많아 (경영권 방어는) 거의 끝났다”고 밝혔다.

특히 MBK는 공개매수 청약 물량이 최소 목표수량인 20.35%에 미달하면 한 주도 매수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 때문에 조 회장은 “MBK쪽에서는 ‘아니면 말고 식’으로 해도 리스크가 없지만 소액 투자자들은 유의하셔야 할 것 같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조 회장측이 한국앤컴퍼니 과반 지분인 ‘50%+1주’를 확보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면 공개매수 마감 전이라도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15일 종가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

MBK는 개인들의 피해 우려에 “처음부터 조건부 공개매수임을 분명히 밝힌 만큼 조건을 잘 살펴보고 투자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류석 기자 ryupro@sedaily.com, 박시은 기자 good4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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