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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 공세에 삼성 美 모바일 실점유율 25% 무너져

1년 전 30%에서 5%p 하락

고가는 애플·저가는 구글 공세

S24 '조기출시'로 반격 준비


1년 전 30%에 육박하던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의 미국 내 실사용 점유율이 25% 밑으로 떨어졌다. 9월 아이폰15 출시로 애플 기기 보급이 늘었을 뿐 아니라 구글과 중국 기업들의 염가 공세가 이어진 탓이다. 프리미엄과 보급형의 ‘양면전쟁’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내년 1월 한 발 빠른 갤럭시 S24 출시로 반격을 꾀한다.

11월 미국 모바일 기기 실사용 점유율. 애플이 크게 늘어난 반면 삼성전자는 하락추세다. 사진제공=스탯카운터




17일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올 11월 미국 내 삼성전자 스마트폰·태블릿의 점유율은 24.83%로 1년 전 29.76%에서 5%포인트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애플 점유율은 55.72%에서 58.33%로, 구글 점유율은 2.26%에서 2.56%로 늘었다.

스탯카운터 통계는 실제 기기의 인터넷 접속 통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기준시점의 판매량이 아닌 누적 기기 보급률과 사용률을 나타낸다. 1년간 미국 내에서 삼성전자 기기 판매량이 타사에 꾸준히 밀리며 실 사용자 또한 줄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미국 내 분기별 판매 지표에서도 고전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북미 내 스마트폰 출하 점유율은 애플 48%, 삼성전자 30%, 레노버(모토로라) 9%, 구글 1%였으나 이후 올 3분기까지 5분기 동안 삼성전자는 점유율 30%를 복구하지 못했다. 올 3분기 점유율 구도는 애플 53%, 삼성전자 25%, 레노버 11%, 구글 3%였다.

삼성전자 갤럭시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과, 보급형 시장에서 구글·중국 중저가 스마트폰과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이는 글로벌 전역에서 벌어지는 현상이지만 애플과 구글의 본산인 미국에서는 변수가 더욱 많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구글이 공격적인 ‘픽셀’ 시리즈 마케팅을 펼치며 미국 내 지위가 더욱 흔들리고 있다.



구글은 최근 미국에서 연말 할인을 시작하며 자체 알뜰폰 ‘구글파이’ 가입시 픽셀8 프로를 700달러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에 나섰다. 픽셀8 프로 출고가는 999달러로, 실 기기값이 299달러에 불과한 것이다. 구글파이는 갤럭시S23 울트라에도 할인을 제공 중이지만 할인액은 550달러에 그친다. 미국에서 갤럭시S23 울트라 출고가가 1199달러부터 시작함을 감안하면 기계값 차이가 650달러에 이른다. 구글이 자국 프리미엄에 알뜰폰망을 쥐고 있다는 점을 더해 픽셀 시리즈 지분을 늘려가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모바일AP 엑시노스. 사진제공=삼성전자


구글이 최근 선보인 초거대 인공지능(AI) ‘제미나이’ 나노 버전을 픽셀8 프로에 내장하기로 한 점 또한 삼성전자에게는 뼈아프다. 안드로이드 진영 대표주자로 구글과 긴밀한 협력을 맺어온 삼성전자가 AI 스마트폰 경쟁에서 구글 자체 제품에 선수를 빼앗긴 탓이다.

삼성전자는 예년보다 빠른 내년 1월 중순 갤럭시S24를 실리콘밸리 한복판인 미국 산호세에서 공개해 반전을 노릴 계획이다. 갤럭시S24에는 삼성전자 자체 개발 초거대AI인 ‘가우스’가 탑재될 전망이다. 갤럭시S23에 탑재되지 않았던 모바일AP ‘엑시노스’도 절치부심해 재탑재된다. 갤럭시S24에 쓰일 엑시노스2400은 AMD와 공동 설계로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고 한다. 일부 팁스터(정보유출자)들은 엑시노스2400이 애플 아이폰15 프로에 적용된 A17 칩셋을 뛰어넘는 성능을 지녔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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