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의 총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3000조 원을 넘어섰다. 다만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전년보다 11.2% 감소해 수익성이 다소 나빠진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2년 기업활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기업(금융·보험업 제외)의 매출 총액은 3238조 원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합산 매출액이 3000조 원을 넘은 것은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방식을 개편한 이후 처음이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7.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19.2%를 기록한 이후로 가장 가파른 증가율이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도 2412억 원으로 조사돼 1년 전보다 14.3%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51.8%), 운수창고업(28%), 숙박 및 음식점업(26.6%)에서 기업당 평균 매출액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97조 3000억 원으로 나타나 전년보다 11.2% 줄어들었다.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60.9원으로 전년보다 19.7원 감소했다.
연구개발(R&D) 활동이 더 활발해졌다는 점도 지난해 기업 활동 동향의 특징이다. R&D를 진행하는 기업 수는 7214개로 전년보다 4.6% 늘었다. 연구개발비는 1년 전보다 10.8% 증가한 73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구개발비의 92%를 차지하는 제조업에서 11.2% 늘어난 영향이 컸다.
R&D 지출과 기업당 매출 규모는 비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R&D에 나선 기업당 매출액은 3134억 원으로 전체 기업당 매출액(2412억 원)의 약 1.3배였다. 특히 최근 17년간 존속한 기업 중 지속적으로 R&D에 투자한 회사의 기업당 매출액은 조사 대상 전체 기업의 3.2배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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