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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운임 5분의 1로 뚝…막대한 이자비용도 부담

■하림, HMM 인수…업황부진은 리스크

HMM의 컨테이너선.






하림이 HMM(011200)의 새 주인으로 등극했지만 해운 업황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인수 이후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조 원이 넘는 인수금융의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과도한 배당 등으로 투자 동력을 잃을 경우 초대형 국적사로서의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MM 등 글로벌 해운사들은 경기 침체로 컨테이너선 물동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며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해운 운임료도 2020~2022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15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093.5로 역대 최고치였던 2022년 초(5109.6)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전체 매출에서 컨테이너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83.3%에 달하는 HMM의 실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10조 원에 육박했던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 95% 급감한 5640억 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추정 매출액은 8조 3994억 원으로 지난해 18조 5828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년부터는 글로벌 기업들이 발주한 컨테이너선 물량이 대규모로 늘어나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 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컨테이너 공급량은 297만 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올해보다 6.8% 증가하는 반면 물동량은 2억 790만 TEU로 3.8%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HMM 역시 2021년 발주한 1만 3000TEU 컨테이너선 12척을 내년 상반기 내 모두 투입할 예정이다.

해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3년간 심각한 물류 적체 상황에서 발주된 선박들이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인도돼 해운업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탈탄소·친환경 이슈에 따른 투자도 시급하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하림이 튼튼한 자본력으로 버티지 못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급격하게 경쟁력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해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림이 인수할 경우 인수 금액의 절반 이상이 이자 등 금융 비용으로 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해운 시장 불황이 계속되고 글로벌 대형 해운사들 간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금융 부담까지 커질 경우 HMM이 경쟁력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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