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투자 시장에는 여러 위험 요인이 존재한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여전히 제기되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금리 전망 또한 여전히 불확실하다. 모두 시장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하지만 하이일드 채권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좋은 대안으로 꼽힌다.
첫째, 하이일드 채권의 높아진 수익률과 할인된 가격은 신용 손실 가능성을 낮추는 동시에 자본 차익 실현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대규모 채권 가격 재조정 후 최근 수익률이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일례로, BB등급 하이일드 채권의 수익률은 현재 약 7.5%고 나머지 하이일드 채권은 9%를 웃돈다. 수익률은 상승세인 반면 채권 가격은 10~15% 할인 거래되고 있어 자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하이일드 채권은 듀레이션이 상대적으로 짧아(현재 4년 미만) 자산군의 방어력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둘째, 채권 등급이 과거에 비해 상향평준화됐다. 유럽 하이일드 채권의 대부분은 역사적으로 BB 등급이었으며 미국 하이일드 채권의 상당수도 BB등급으로 10년 전 대비 상당히 개선됐다. 하이일드 기업들의 상당수가 지난 몇 년 간 재무 여건을 꾸준히 강화해 왔으며 경기 침체 상황이 오더라도 이겨낼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다. 단기 채무 비중 역시 여전히 제한적이다. 이같은 여건을 고려할 때 시장 디폴트율은 관리 가능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하이일드 채권은 높은 경제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아도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다. 경제가 연착륙할 경우 인플레이션 하락은 성장하는 경제와 맞물리며 채권 스프레드 축소, 잠재적으로 매력적인 총수익률로 이어져 하이일드 채권에 긍정적인 결과를 안겨줄 것이다. 연착륙이 어렵다고 해도 하이일드 투자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높은 경제 성장률이 뒷받침되지 않아도 양호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과 차별점을 지닌 투자상품이 바로 하이일드 채권이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 지난 네 차례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금리 정점 이후 하이일드 채권의 12개월 수익률은 평균 12%에 육박했다.
마지막으로, 하이일드 시장을 뒷받침하는 기술적 요인들이 상당히 견고하다. 하이일드 기업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하이일드 채권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 감소했으며 올해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하이일드 채권 수요에 비해 시장 공급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하므로 향후에도 하이일드 채권 시장을 뒷받침하는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신규 채권 발행 부진, 풍부한 시장 자금 등을 고려할 때 향후에도 하이일드 채권 시장은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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