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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희경"재단에 3000억 증여 요청 한적 없어…지배구조 개선 위해 목소리 계속 낼 것"

[한국앤컴퍼니 장녀 조희경 단독 인터뷰]

경영권 승계후 출연 부탁했더니

되레 年 15억 사업비 지원 끊어

정도경영 이끌 사람이 경영자돼야

한국앤컴퍼니 "사실과 달라" 반박

조양래·효성, 지분 1.3% 추가취득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범(왼쪽)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장남 조현식 고문. 사진 제공=한국앤컴퍼니




한국앤컴퍼니(000240) 총수 일가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이번 공개매수가 실패해도 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계속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자신의 3000억 원 주식 증여 요구에 대해서도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때가 1년 반 전”이라며 “그런 요구를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이사장은 1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30여 분에 걸친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회사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 사태에 대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조 이사장이 대리인을 통한 입장문이 아닌 언론에 직접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이사장은 먼저 정도 경영을 할 수 있는 경영자가 한국앤컴퍼니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회장은 집행유예 기간에 횡령·배임죄로 구속됐다”며 “2019년 기소됐을 때 저희 삼남매가 정도 경영을 요구했지만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대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도 경영은 창업주인 할아버지 조홍제 회장님과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 등 조 씨 가문의 유산”이라며 “제3의 주체가 경영을 하더라도 유산을 이어받는다면 기업과 주주에 훨씬 이익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앤컴퍼니의 경영자가 반드시 조 씨의 혈육일 필요는 없다는 취지다.

이번 공개매수 사태의 근본적인 책임도 조 회장에 돌렸다. 조 이사장은 “사법 리스크로 그룹 거버넌스가 취약해져 사모펀드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이 들어온 것”이라며 “조 회장은 이미 사내 통솔력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의 우군으로 나선 효성그룹을 향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효성첨단소재(298050)는 전날 한국앤컴퍼니 지분 0.15%를 사들였다. 조 이사장은 “조 회장을 돕고 싶으면 사재로 지분을 사는 게 맞다”며 “회사가 나서 지분을 매입한 것은 주주에 대한 배임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회삿돈을 조 회장 개인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조 명예회장과 효성첨단소재는 이날도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추가로 매수했다. 조 명예회장이 0.95%, 효성첨단소재가 0.35%를 각각 추가 매수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한국타이어)는 과거 효성그룹 계열사였다. 조 명예회장이 1977년 독립해 국내 최대 타이어 회사로 키웠다.

조 이사장은 최근 불거진 주식 3000억 원 증여 요구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앞서 조 회장은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 이사장이 조 명예회장에게 주식 약 3000억 원어치를 자신이 운영하던 재단에 증여하면 성년 후견 심판 청구를 취소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이 금전적 이익을 얻기 위해 아버지에 대한 성년 후견 심판과 이번 공개매수에 참여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조 이사장은 이에 대해 “아버지는 축적한 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소신을 평생 밝혀왔고 이를 위해 한국타이어나눔재단과 사회복지법인 함께 걷는 아이들도 설립했다”며 “경영권 승계가 끝난 뒤 아버지께 찾아가 평소 소신대로 재단에 출연해달라는 말씀을 드린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에도 아버지와 정상적인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독대한 것은 1년 반 전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조 이사장은 조 명예회장과 조 회장이 되레 자신을 재단 이사장 자리에서 몰아내려 했고 사업비 지원도 끊었다고 했다. 조 이사장은 “재단 이사들이 이사장 해임을 거부하자 매년 15억~20억 원씩 출연하던 사업비 지원을 중단했다”며 “2년 전부터 정상적인 사회 공헌 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한국타이어나눔재단 회계 공시에 따르면 2022년부터 사업비 지원액이 연간 5000만 원 수준으로 급격히 줄었다.

조 이사장의 이런 주장에 대해 한국앤컴퍼니는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한국앤컴퍼니의 한 관계자는 “한국타이어는 재단에 회사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가처분 신청을 할 예정”이라며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은 회사와 관계없는 재단으로, 별도의 재단을 만들어 사회 공헌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 이사장은 한편 "많은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참여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공개매수가 성공하지 못해도 계속해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이사장은 “공개매수에 참여하시는 것이 한국앤컴퍼니의 미래를 위해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며 “저희 삼남매는 주주로서 끊임없이 문제 제기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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