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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살 빼는 신한금융…임원·사업부문 줄인다

◆진옥동號 조직 효율화·인사 단행

지주사 11개 부문, 4개로 슬림화

부사장은 10명서 6명으로 줄여

9개 계열사 CEO는 전원 유임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 개편에서 자회사 경영진을 전원 유임시킨 가운데 지주 조직은 통폐합하며 ‘조직 슬림화’에 나선다. 다만 조직 ‘슬림화’를 강도 높게 추진한 만큼 지주 임원인사에서는 칼바람이 불었다. 내년 경기가 어두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계획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전략이 연말 임원인사에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19일 신한금융은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캐피탈·신한자산운용 등 9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전원을 CEO로 재추천했다. 자경위에서 진옥동 회장은 “성과와 역량을 검증 받은 자회사 CEO를 재신임함으로써 CEO가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중장기 관점에서 과감한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위기 속에서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처럼 CEO 교체보다는 연임 의사결정을 통해 책임 경영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회사 CEO 인사의 방점을 ‘안정’에 찍은 것과는 달리 지주 조직은 상당히 슬림해졌다. 기존 재무·운영·준법감시인·감사·브랜드홍보·리스크·디지털·전략·신사업·소비자보호·원신한 등 11개에 달하는 지주사 부문을 △전략 △재무 부문 △운영 △소비자보호 등 4개 부문으로 통합하고 감사·리스크 등 파트 조직을 신설했다. 신사업 부문과 원신한 부문은 해체됐다. 신한금융은 이번 조직 개편 중 신사업 부문 폐지와 관련해 “지주에서 신사업을 컨트롤하기보다는 사업을 추진하는 각 그룹사들이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민첩하게 운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10명이었던 부문장(부사장)은 6명으로 줄었다. 천상영 원신한지원팀 본부장이 그룹재무부문장으로, 김지온 신한은행 본부장이 감사파트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이인균 그룹운영부문장, 방동권 그룹리스크관리부문장은 담당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각각 그룹운영부문장, 리스크관리파트장으로 재선임됐다. 아울러 신한은행과 겸직으로 운영될 예정인 디지털파트장에는 삼성전자 및 SK C&C 출신의 김준환 신한은행 디지털혁신단장이 신규 선임됐으며 소비자보호파트장에는 박현주 그룹 소비자보호부문장이 재선임됐다. 일부 계열사 통합과 지분 조정 등은 추후 검토 사안으로 넘겼다.

이번 조직 개편은 부문별로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경영 판단을 발 빠르게 해달라는 진 회장의 의중이 담겼다는 분석이다. 진 회장은 올 3월 취임 이후 “조직 규모에 비해 자리와 사람이 많다”며 대대적인 인사와 조직 손질을 시사했다. 진 회장은 올 9월 지주사 창립 22주년 기념 토크콘서트에서도 “지주사는 그룹사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현장은 놓아두고 시장 전체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자회사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지주 조직은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신한금융 측은 “협업 강화 및 의사결정 속도 제고 등 소통 효율화가 이번 인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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